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3일 대청댐이 수위 조절을 위해 2개의 수문을 열고 초당 1200t 이내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
태풍 힌남노는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쪽 해상에서 시속 11㎞ 매우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다. 힌남노가 4일 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북상해 5일과 6일에는 충청권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겠다. 6일까지 사흘간 예상 강수량은 대전과 충남을 비롯해 100∼300㎜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고,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내려졌다.
이에따라 4일 오후 5시를 기해 계룡산국립공원 등 전국 탐방로 600여 곳의 입산이 통제되고, 서해안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중단된다.
태풍의 세력이 강하고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돼, 일선 학교 등·하교 시간 조정과 원격수업 전환 등 학사운영 조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대청댐은 3일부터 초당 최대 1200t의 물을 방류하고 보령댐에서도 최대 초당 100t의 물을 방류해 수위를 낮춰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4일 오후 2시 이장우 시장 주재로 태풍 대비 긴급점검 회의를 열어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강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충남도 역시 김태흠 충남지사 주재로 시·군 단체장과 영상 회의를 열어 도심지나 농경지 배수로 점검과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 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피해가 집중된 부여와 청양, 보령, 논산지역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시 물막이를 점검하고 경사지에 방수포를 치는 등의 대책을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반지하, 급경사지, 하천변, 해안도로, 지하차도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통제 및 주민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하고, 농경지와 양식장, 어선 등에서 강풍을 피할 수 있도록 사전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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