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창의성 영웅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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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창의성 영웅만이 살아남는다

  • 승인 2022-09-04 08:1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신천식
신천식 이사장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는 말은 자주 인용되는 명언이다. 인류문명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에도 영웅을 기대하는 인류의 열망은 식을 줄 모른다. 시대에 따라 영웅의 특성과 자질이 바뀐다는 것은 역사가 인류에게 알려준 객관적 진실이다. 영토확장과 제국건설의 원초적 본능이 주도하던 문명 정착의 시대에는 대량살상의 천부적 재능을 과시하며 전쟁터를 누비던 위대한 전사들이 영웅으로 칭송받았고, 중세 암흑기를 지나 르네상스를 맞이하여서는 신을 제치고 인간 중심의 전환적 사유형성에 몰입하거나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여준 이들이 영웅으로 추대되었다. 과학 문명의 절정기인 현대의 영웅은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과시하는 일군의 과학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판 영웅으로 등극하기에 이른 과학자들의 특성은 기존의 통념이나 상식에서 틈새와 허점을 찾아내거나 의문을 품으며, 새롭게 부각 된 관점과 개념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조합하여 가치산출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창의적 역량의 소유자라는 사실에서 구별된다. 중요한 사실은 창의적 영웅은 선천적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을 통하여 몇 가지 핵심기술을 익히고 훈련을 받는다면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전문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창의성이 존중받는 시대에 당신도 창의성 분야의 세계사적 영웅이 될 수 있다니 얼마나 고무적이며 기분 좋은 말인가?

인류사를 통하여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만큼 유명한 과학자도 흔치 않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유명한 상대성 이론을 주창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이다. 아인슈타인은 창의성 구현에 도움이 되는 주된 요인으로 호기심의 생성과 존중을 들고 교육체계 안에서의 교육방식의 개선과 대전환을 주장한다. 아인슈타인은 창의성을 질식시키는 당 시대의 교육 부조리와 모순을 지적하며 호기심을 채우고 누릴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교육 환경을 강조하였으며, 현대의 교육체계가 신성한 호기심을 아직 완전히 질식시키지 못한 것은 기적이다. 호기심이라는 섬세하고 연약한 작은 식물에는 자극 이외에도 자유가 필요하다. 자유가 없다면 호기심은 반드시 쇠약해지고 시들해진다. 강압과 의무감이라는 수단을 통해 보이고 탐색하는 즐거움을 촉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커다란 착각이다 라고 주장했다. 창의성은 사회화 과정인 교육과 학습을 통하여 체득할 수 있다는 주장은 창의성 연구가인 에머바일(Amabile)의 경우도 동의하고 있다. 그는 수차례의 학술 연구를 통하여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고 통제를 줄여 자율성을 보장하라, 학습 과정에서 흥미유발에 역량을 집중시켜라 그리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하라로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창의성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 목록에는 창의적 사고를 측정하는 여러 가지 검사를 만든 길포드 (Joy Paul Guilford)를 제외할 수 없는데, 그는 창의적 문제해결 모형에서 지능의 다섯 가지 작용을 주장한 바 있다. 길포드는 인지와 기억,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의 특성을 구분하고 이들의 기능에 의해 생성된 정보의 평가를 포함하여 모두를 창의성의 핵심 요소로 중시하였으며 모든 기능은 학습에 의해 습득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지능과 창의성의 관계를 다루는 연구도 이루어졌는데 겟젤스와 잭슨 (Getzels & Jackson)은 높은 창의성을 위해 높은 지능이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어떤 상황에서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사회는 유례없는 초유의 돌발적 위기상황과 지속적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인류역사상 최초의 시대이며, 대응방식에 따라 최후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혼돈과 변화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서는 위기를 극복하거나 기회로 전환하는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시대가 요구한다. 창의성은 창의적 역량을 존중하고 창의성 학습을 권장하는 사회적 요인에 의하여 습득된다. 모두 다 창의성을 학습하고 내재화하여 창의성이 주도하는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창의성 영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천식 (사)공공리더십연구원 이사장·행정학·도시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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