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은행 강도살인 뒤늦은 사과… 피의자들 "죄송합니다"(영상포함)

  • 사회/교육
  • 법원/검찰

21년 전 은행 강도살인 뒤늦은 사과… 피의자들 "죄송합니다"(영상포함)

2일 오전 경찰 조사 마치고 검찰 송치
피의자 이승만 "언젠가 벌 받을줄 알고 있었어"
대전지검 자백 뒷받침 증거확보 초점

  • 승인 2022-09-02 10:12
  • 수정 2022-09-05 09:55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강도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승만이 2일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혐의를 인정한 이승만은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사진=김지윤 기자)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정학(51)과 이승만(52)이 2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대전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자유인으로 지내던 이들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2일 대전경찰청은 이들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강도살인 혐의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방검찰청에 사건과 함께 피의자를 인계했다. 8월 25일 경차에 체포돼 이틀 뒤인 27일 법원의 구속영장에 의해 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수사를 받아온 이들은 대전지검 이송에 앞서 간단한 신상 발언을 했다.

오전 9시 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 호송차에 탑승하기 앞서 기자들과 마주한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용됐던 피의자 이승만은 이날 검찰 이송에 앞서 "저로 인해서 피해를 당한 경찰관과 운명을 달리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다"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승만은 경찰의 긴급체포와 구속수사 사흘째까지 관련 혐의를 일체 부인했으나, 조사 닷새째부터 진술을 시작해 자신이 현금을 옮기던 은행원에게 총을 쐈다고 자백했다.



혐의에 대해 뒤늦게 인정하게 된 경위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해 이승만은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의 벌을 받을 줄 알고 있었다"라며 완전범죄를 노렸는지 질문에는 "그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도2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정학이 2일 둔산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혐의를 인정한 이정학은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사진=임효인 기자)
같은 시간 둔산경찰서에서 대전지검으로 송치된 피의자 이정학은 "(피해자 가족들에게)깊게 사죄드린다"라는 짧은 입장만 밝히고 서둘러 호송차에 탑승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대전지검은 앞으로 일주일간의 구속수사 기간 이들의 자백을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대전경찰이 유전자(DNA)정보를 통해 피의자를 특정한 지난 3월부터 수사정보를 공유하며 공조해 왔다. 경찰이 강도살인 기소 의견으로 송치함에 따라 범행에 사용된 권총 탈취 경위부터 은행 강도살인까지의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필 전망이다. 피의자 이승만이 사건 현장에서 권총을 쏜 혐의를 인정하고 도주 경로 등이 그동안 수사한 내용과 대부분 일치해 공소 유지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또 다른 공범의 존재 여부를 명확히 가르고, 범행에 사용 후 망치로 부숴 버렸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범행도구를 찾는 수색도 병행할 방침이다.
본사종합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