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범 교수 |
다리에 쥐가 잘 나고 붓는다, 종아리가 당기거나 아프다, 혹은 다리가 가렵고 감각이 둔해진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쉬어야 한다는 등 다양한 불편감들을 나타내는 분들이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다리에 힘줄이 많이 발달돼 겉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현상이 있다. 이것은 힘줄이 아니고 정맥 혈관이 늘어나면서 돌출하는 것으로 미용상 좋지 않고 좌우측 다리의 굵기가 다르다는 증상들을 이야기한다.
이런 여러 증상은 하지정맥류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맥류 증상이라고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 외에도 다리가 붓는 경우는 신장기능 이상이나 심장기능부전, 림프부종 등이 있어 진단 시 잘 구분해야 한다. 또 동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에도 조금 걸으면 종아리가 터질 듯이 아파서 쉬어야 하는 현상들이 벌어진다. 정맥류는 정맥피의 순환이 효과적이지 못해 늘어나게 되어 마치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한편 동맥이 부풀어 오르면 동맥류라고 부른다.
통상 대동맥류, 뇌동맥류 등은 파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생명의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질환들은 대부분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하며 적절한 진료와 약 복용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맥류의 원인은 주로 심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하지, 골반, 장의 정맥 혈액이 중력을 거스르면서 올라가야 하는데 이러한 중력을 거스르는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제2의 심장으로 알려진 종아리의 가자미근과 비복근이며 허벅지 사두근, 이두근, 햄스트링이라고 부르는 근육 군들이다. 이런 근육 군들이 수축하면서 주변의 정맥들이 눌리면 혈액이 위로 이동하게 되며 근육 이완시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려고 할 때 정맥 내에 존재하는 작은 판막들이 역류를 차단하면서 심장으로 밀려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판막 기능의 부전은 하지혈관 초음파를 이용해 확인하는데 통상 0.5초 이상 역류가 지속되면서 다리 저림이나 부기, 통증이 있고 쥐가 나는 등의 증상들이 있으면 치료 시 보험 적용이 된다. 정맥류의 대표적 증상으로 밤에 자다가 쥐가 났다고 이야기하는 근육 경련이 일어나 잠을 깨거나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근육 경련이 수분 동안 지속돼 다음날까지 통증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밤에 쥐가 나는 원인은 일과시간에 무리한 근육의 사용이나 탈수 등으로 인한 전해질의 불균형 즉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이온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맥류의 경우에는 정맥혈관의 역류에 의한 압력이 올라가고 정맥이 늘어나면서 발달해 혈액 흐름을 정체시켜 자주 발생하는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진단방법에는 이학적 검사 외에도 정맥조영술, 혈관단층촬영술 등 다양한 검사법이 있지만 이 방법들은 신기능 저하자이거나 당뇨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조영제 사용이 부담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가장 확실하고 비침습적인 하지정맥초음파를 시행해 저명한 정맥혈의 역류가 보인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법에는 고주파 정맥내막 폐쇄술, 광투시 정맥흡입 제거술, 레이저 정맥 폐쇄술,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 등이 있으며 그 외에 국소부위 정맥류 제거법이나 경화요법 등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아주 국한된 부위에 정맥류가 존재할 때 적응증이 된다.
이러한 수술법들은 조금씩 발전돼 크게 상처를 내거나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거나 긴 시간 입원을 요하지는 않지만 담당 의사를 만나서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설명 듣고 협의해 선택하면 될 것이다. 평소 쥐가 잘 난다면 생활 중에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고 적당한 빠르기의 걷기, 맨손체조,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무실 근무자라면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자세를 바꾸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적당한 음식의 섭취, 체중관리, 하체 근육량 늘리기, 직장 근무 시 낮 시간 스타킹의 착용, 경구 정맥 순환재제 복용 등으로 우리 몸을 떠받치는 다리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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