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용 작가의 창작집 '나그네새의 편지' 책 이미지. |
송재용 작가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지원을 받아 출간한 이번 창작집은 '월간한국소설'과 '충북소설'에 연재했던 중·단편 소설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중편소설 '해결사의 눈물'과 '요화의 계략', 단편소설 '용감한 말자씨', '신이 내린 물고기', '새 시어머니', '둥지 퇴매우기', '나그네새의 편지', '거울섬 총각'까지 총 8편이다.
1945년 해방둥이로 부여 홍산면에서 태어난 송 작가는 대전고와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이어가던 중 45세 때 한길문학을 통해 등단하면서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와 부여 사비문학회의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재용 작가는 "문학을 좋아하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불문학과에 입학했다"며 "도스토예프스키나 알베르 까뮈 등 세계적인 문학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철학을 공부하면서도 한 편으론 문학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며 뒤늦은 등단에 얽힌 소회를 내비쳤다.
30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스로 '기업소설 전문작가'라고 밝힌 송 작가는 "대학 졸업 이후 한국표준협회에 입사해 기업체의 제품 품질을 지도하는 업무를 해왔고, 당시 경험했던 직장생활의 단상들이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며 "기업의 구조조정, 갑질 등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소설 속으로 끌어와 리얼리즘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쓴 장편소설 가운데 2019년에 펴낸 '치어리더의 칼춤'은 정성그룹이라는 가상의 거대기업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부조리들을 주인공 호정란의 당찬 모습을 통해 비판하고 풍자했다.
지난해 출간한 장편소설 '붉은 눈꽃'은 2015년 쓴 '금강별곡'의 후속편으로 대전과 공주, 부여, 강경, 대천 등 1940년대 해방 즈음 태어난 주인공의 우여곡절 많은 삶과 가슴 시린 사랑을 소설로 승화했다.
앞서 1994년에 쓴 중편소설 '쓰다만 주례사'는 당시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돼 MBC 프로그램 '베스트극장'을 통해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작가는 "기업소설을 주로 쓰지만, 인간이 겪는 모든 경험이 작품의 소재로 된다"며 "이번 출간을 계기로 그동안 문학지에 간헐적으로 소개됐던 작품들을 손보고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면서 소설가로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의미도 담겼다"며 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