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번(수통골~동춘당)과 704번(원내차고지~보훈병원) 버스의 일부 구간이 조정돼 환승 불편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는 장거리 노선 개선 때문이라며 버스업계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29일까지 취재 결과 올해 7월 대전시는 구암동 기점지 조성이 완료되면서 9월 1일부터 6개의 시내버스 노선 조정을 예고했다. 기존 기·종점지의 주차 면수 부족과 장거리 노선에 대한 버스기사들의 업무 과중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 103번은 기점지를 수통골에서 구암동으로 변경했고 704번 역시 기점지를 원내차고지에서 구암동으로 바꿨다.
103번 시내버스 조정 계획 |
현재 진잠동과 학하동 주민 4000명 이상이 대전시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한밭대 학생들 역시 시정요청을 위해 서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진잠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원내동에서 보훈병원까지 구간이 노선 변경으로 단절될 경우 환승이 불가피한데, 그렇게 되면 보훈병원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다"며 "한밭대 학생들도 교통 불편을 겪어 704번 노선 구간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어렵다면 211번 등 버스가 유성온천역과 충남대를 경유해 구암동 기점지로 가는 방향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했다.
704번 시내버스 조정 계획 |
주민 집단 민원에 대전시는 난감하단 반응이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장거리 노선으로 버스기사 과로사 등 버스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했었다. 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버스 노선을 변경하려면 버스 조합과의 재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전시는 당초 9월 1일 변경된 버스 노선 체제를 일제 시행하려 했으나 민원 속출에 9월 말로 미룬 상태다.
대전시 관계자는 "수통골의 경우 불가피하게 노선을 줄이게 됐지만 다른 버스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04번도 조정하는 대신 진잠에서 유성으로 나오는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버스들이 충남대를 경유하는 부분은 버스 조합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 주민들하고 버스 운영 사업소와 최대한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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