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전 삼성화재가 28일 막을 내린 코보컵에서 4강에 진출하며 2022~2023 시즌 전망을 밝혔다.(대전 삼성화재블루팡스) |
대전 삼성화재는 김상우 감독 부임 이후 팀 색깔을 완전히 바꿨다. 우리카드와 사상 유래 없는 파격적인 3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모험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코보컵에서 3연승을 거두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홍민기가 있었다.
홍민기는 코보컵 첫 경기인 22일 상무전에서 15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4일 OK금융그룹과 2차전에서는 양 팀 최다 득점인 22점을 올렸다. 백어택 6개,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3개를 완성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 유일한 기록이다. 홍민기는 한때 실패한 선수라는 낙인이 있었다. 2017년 현대 캐피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전력 외 선수로 평가받았다. 2020년 실업팀인 부산시체육회까지 밀려났으나 지난해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으며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큰 키에 힘이 좋은 홍민기를 아포짓 스파이커(오른쪽 공격수)로 변화시켰고 홍민기는 믿음에 화답이라도 하듯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부활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3월에 복귀한 세터 노재욱은 안정적인 토스로 팀 연승에 힘을 보탰다. 상무전에서는 블로커들을 따돌리는 토스를 선보였고 수비에서도 9번의 디그 중 7번을 성공시키며 팀을 안정시켰다. 긴 시간 코트를 비우며 트레이드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관록 있는 노재욱을 주전 세터로 낙점했고 코보컵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전 삼성화재는 홍민기와 노재욱 외 또 한 명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다. 3일 입국한 이크바이리는 코보컵 첫날인 22일 선수단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이크바이리는 2m 장신의 리비아 출신 스파이커로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시즌 슬로베니아 리그에서 득점 및 서브 1위로 활약했다. 홍민기와 같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삼성화재 공격력에 새로운 조합이 생길 전망이다.
대전 삼성화재는 2018~2019시즌 이후 4년 연속 V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과거 '배구 명가'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신임 김강우 호로 옷을 갈아입은 대전 삼성화재가 코보컵에서의 활약을 정규리그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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