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의 답변 또는 입장은 현재로서는 예측 불가다. 최악의 경우 전국 최초의 목조전망대 타이틀은 물론 국비 전액을 반납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대전시는 목조전망대 대신 보운대를 리모델링 하는 것으로 궤도를 틀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전시실과 회의실, 전망데크가 배치된다. 산림청이 사업 변경을 받아들일 경우 국내산 목재를 활용한 건축물로 짓겠다는 구상안을 내놨다.
문제는 산림청이 목조전망대를 목조 복합건물로 변경을 승인할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불허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 승인한다면 '친환경 목조전망대' 공모 사업 자체를 부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첫해부터 좌초된 사업을 정비해 향후 지속성 있는 사업으로 추진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려했던 목조전만대 조감도. |
그럼에도 대전시는 산림청의 변경 승인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또 만에 하나 변경 승인이 불허된다면 시비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물론 목조전망대로 출발은 했지만 필요하다면 상황에 따라 사업을 변경할 수 있다고 본다. 산림청과 최대한 협의해서 긍정으로 답변이 오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폐지되는 목조전망대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내놓은 150m 이상의 타워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위치는 보운대부터 다양하게 물색 중이나 현재 확정된 곳은 없다.
다만 시비로 간다면 당초 목조전망대 48.5m보다 3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환경단체와의 또 한 번 마찰은 피할 수 없다. 또 국비가 없는 상태에서 모든 사업비를 시비로 감당할 수 있느냐도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타워든, 보운대 목조 건축물이든 어느 정도 구상 단계가 확정되면 그때 시민단체와도 의견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림청의 입장은 빠르면 이번 주 내 올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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