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전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에 선수들과 함께 참여한 학부모 응원단이 27일 가오풋살구장에서 피켓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
제13회 대전동구청방배 전국풋살대회에선 휴대폰 카메라에 삼각대를 설치해 경기를 촬영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아들이 삼정FC 유소년에서 뛰고 있다는 학부모 이지선(44)씨는 "요즘은 월드컵이나 K리그에서도 VAR판독은 기본"이라며 "심판이 놓친 장면이나 경기 후 선수들의 전술 분석을 위해 분석관으로 변신했다"고 설명
'피켓, 스케치북 응원열전'
'최고다 최고 티티카카' '올라가~ 올라가 티키나카' 그라운드 밖에서는 선수들의 명승부 이상으로 기발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선수가 참여한 티키타카 클럽 응원단은 팀 색깔에 맞춘 주황색 유니폼 바탕에 응원 문구를 새겨 선수들을 응원. 3~4학년부 계룡FC를 응원하는 육예나(40)씨는 "야구팬들이 KBO리그에서 스케치북 응원하는 모습에 착안 했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매직펜으로 즉석 응원 문구를 변경하며 실시간으로 응원.
'요즘 아이들 조기 축구회 이상으로 무서워요'
이틀간 56개팀의 치열한 명승부 속에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심판들의 날카로운 판정이 대회 권위를 세우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축구협회 정식 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주심들도 있었고, 대전과 세종 등 지역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지도자들도 있었다. 대회 공정성을 위해 지역이 겹치지 않도록 심판을 배정했으며 과도한 승부욕에 경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완급 조절을 하는 등 가벼운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에 어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자원봉사를 나온 한 주심은 "요즘은 아이들이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 보다 무서울 때가 있다"며 "눈을 마주치며 웃는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해야 선수들이 상처받지 않는다"고 설명.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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