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인대전-14]한빛고 골키퍼 최연우, 작은 선수도 골키퍼 가능하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 스포츠
  • 드림인대전

[드림인대전-14]한빛고 골키퍼 최연우, 작은 선수도 골키퍼 가능하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작은키에 부상 딛고 우승컵 들어올린 한빛고 골키퍼 최연우
-어떤 팀에가도 꼭 필요한 선수될 것, WK리그에서 뛰고 싶어

  • 승인 2022-08-25 16:31
  • 수정 2022-09-15 09:18
  • 신문게재 2022-08-26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IMG_5006 (2)
대전한빛고 축구부 주장 최연우(18)가 연습게임을 마치고 골키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본 -컷-드림인대전

 

"키가 작은 선수도 골문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축구에서 골키퍼는 '잘해야 본전'인 기피 포지션으로 통한다. 현대축구에 있어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골키퍼는 키가 큰 어중간한 선수들이 맡는다는 포지션으로 인식되어 있다.

한빛고 골키퍼이자 주장 최연우(18)도 다르지 않았다. 축구와 인연을 맺었던 초등학교 시절 필드 플레이어로 축구를 시작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존재감이 줄어들었고 어느 날 문득 비어 있는 골문이 눈에 들어왔다. 170cm도 안 되는 작은 키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재활훈련을 반복하고 있어도 단 한 번도 골커퍼를 선택한 자신을 원망하지 않았다.

"키가 작은 만큼 남들보다 한 발짝 더 뛴다는 생각이에요. 밑으로 오는 공은 다 제공이라 생각하고 막아야죠" 최연우의 장점은 빠른 판단력과 위치선정이다. 강일주 한빛고 감독은 "(최)연우는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선수다. 공을 보는 눈이 빠르고 운동 신경이 좋아 이번 전국대회에서도 신들린 선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최연우에게 8일 열린 전국여자축구선수권 고등부 결승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상대는 전국최강의 전력을 가진 울산 현대고였다. 불과 2년 전까지 자신이 몸을 담았던 친정팀이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고 결국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려야 했다. 4명의 키커에게 골을 내준 최연우는 5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냈고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연우는 "골을 넣은 것 이상으로 기뻤다. 내가 다녔던 학교라 더욱 지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이것을 막아야 후배들이 더 뛰지 않아도 된다. 연장까지 뛰어준 팀원들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연우의 롤모델은 여자축구 레전드 골키퍼로 불리는 김정미 선수다. 현재 WK리그 현대제철 소속으로 국가대표와 소속팀을 오가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최연우와는 청운중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타고난 운동신경과 위치 선정이 강점이다. 최연우는 "일전에 김정미 선배를 만난 자리에서 골키퍼 장갑을 선물 받은 기억이 있다.

선배님 경기 모습을 보면 빠른 판단력으로 수비라인 전체를 조율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내가 닮고 싶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FC 이광연 선수도 개인적으로는 팬이다. 골키퍼로는 단신이지만 순발력이 좋은 선수다. 두 선배 모두 내가 부족한 부분을 가진 선수들이다"라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3학년인 최연우는 내년 강원도립대 입학 예정이다. 대학 무대에서도 꾸준히 실력을 인정받고 차후 WK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 최연우는 "대학이나 프로팀 어디를 가더라도 그 무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태극마크도 달고 싶다. 저와 같은 단신의 선수들도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