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이슈현장] "규제 앞세운 택시행정, 기사 없는 택시대란 초래"

[WHY 이슈현장] "규제 앞세운 택시행정, 기사 없는 택시대란 초래"

강용선 대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승인 2022-08-25 16:45
  • 수정 2022-08-25 17:26
  • 신문게재 2022-08-26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강용선 이사장
강용선 대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운수종사자의 택시업계 이탈현상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귀한 승객을 모시는 일이 치킨을 배달하는 것보다 낮게 평가돼서야 되겠습니까."

23일 중도일보와 만난 강용선 대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규제에 치중한 택시행정이 기사들의 이탈을 초래해 결국 택시대란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76개 택시법인 업계를 대표하는 그는 규제만 지속하는 정책 탓에 기사들의 직군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손꼽았다.

강용선 이사장은 "플랫폼 기업이 독점한 배달업계에서는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켜도 4000~5000원의 요금을 받는데 택시는 2㎞ 기본요금이 3300원에 불과하다"라며 "시민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송하는 업무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어 기사들이 택시업계를 떠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 이사장은 "최저임금이 1400원대에 머물던 1990년대 중반 택시 기본요금은 1300원이었으나 최저임금은 매년 인상돼 올해 9160원이지만 택시 기본요금은 3300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라며 "택시를 운행하지 말고 세워놓거나 감차하는 게 살아남는 길이라고 회자할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택시운수 종사자들 역시 고령화가 뚜렷한데 중장년층의 유입을 위해서는 처우개선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기사가 없어 멀쩡한 택시를 차고지에 장기간 세워두고 운휴를 신청하는 택시법인들이 시간이 더 지나면 휴업이나 더 극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는 우려다.

강 이사장은 "법인이 보유한 택시 중 80%는 가동돼야 월급을 주고 운영할 수 있는데 지금 대전 법인택시 가동률은 45% 수준에 머물고 있다"라며 "사무직원들을 내보내고 부부가 운영하는 법인부터 인가대수는 90대이지만 실제로는 10대만 운영 중인 법인도 있을 정도"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에는 플랫폼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는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특정 업체에 종속되다시피 운영되면서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다. 호출 때마다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앱을 경유하지 않은 거리에서 만난 승객을 모셔도 수수료를 받아가고 있다.

강 이사장은 "플랫폼기업이 택시 운영에 효율을 주는 측면도 있으나 수수료 부과가 과도한 측면이 있어 공정거래 차원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