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무원들과 대전인쇄산단추진조합(이하 인쇄산단)에서 대구에 여러 번 견학을 왔어요. 대전엔 인쇄산단 추진이 지지부진해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인쇄인으로서 안타깝네요" 대구 인쇄산업단지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 인쇄거리 일대. 사진=이유나기자. |
반면, 대전인쇄조합은 2007년부터 산단을 요구했으며 대전 인쇄거리도 재개발·재건축을 앞두고 있음에도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대구 산단이 추진된 배경은 대전과 비슷하다. 700여 개 업체가 모여있는 중구 남산동 인쇄거리 일대가 2006년 7월 주택재개발사업지구에 포함되며 인쇄산단 필요성이 대두됐다. 대구도시공사가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2010년 7월부터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해 2013년 1월에 준공했다. 여기엔 대구 인쇄산단 조성이 이명박 전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되는 등 대구의 정치적 영향력도 발휘됐으며 대구인쇄조합의 치밀함도 있었다.
대구인쇄조합은 예산 삭감 등 인쇄산단 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때마다 시의원의 인맥을 동원해 저지했으며 담당 공무원과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대구시 공무원과 정부기관에 방문해 건의했다. 지역 업계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 등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설득에 힘썼으며 분양과정에서도 필지 추첨에 공정성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구 인쇄산단 모습. 사진=이유나기자. |
대구인쇄산단 북쪽에 있는 대구출판지원센터. 사진=이유나기자. |
템플릿 에디트 사업을 하는 '와우프레스'가 대구 인쇄산단에 입주해있다.사진=이유나기자. |
권영근 대구인쇄조합장은 "인쇄 고급기술을 아는 기능공이 부족해 존폐위기인 데다 대기업 제지사 횡포가 담합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 인상이 심하다"며 "국가에서 문화융성을 위해 인쇄업을 지키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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