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표 작가의 '57년만에 그려본 내고향 해주'(92.0×116.0cm, oil on canvas, 2004). |
이동표 화백 |
이동훈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하고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동훈미술상 심사를 24일 오전 11시 중도일보 4층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심사를 통해 전통적인 회화 정신을 바탕으로 실향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통일 염원의 간절함을 작품으로 승화한 이동표 화백을 만장일치로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최영근 전 한남대부총장, 최예태 한국미협 상임고문위원장, 이종환 상미술회장, 고윤 이영회 회장, 정작직 전 우송대교수, 김춘일 전 대구대 명예교수, 안영길 전 고려대 연구교수, 박갑순 중도일보 문화사업국장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은 최예태 한국미협 상임고문위원장이 맡았다.
이동훈미술상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대전·충청 미술을 재정립한 이동훈 화백을 기리는 지역 대표 미술상으로 한국미술에 지대한 업적과 공헌을 한 원로작가에게 수여하는 본상과 대전·충청 출신의 30~50대 작가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으로 구성돼 있다.
본상 수상자인 이동표 화백은 1932년 황해도 벽성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을 겪은 직후 18세에 남한으로 내려온 실향작가다. 1951년 해주 예술학교 미술과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1982년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연수했다.
고향에 두고 온 부모님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한(恨),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을 그려온 이 화백은 2021년 DMZ 이후, 대지의 숨결전(양평군립미술관), 2018년 김종영 미술관 초대전, 2012년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 초대전 등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실향 57년 원한의 세월 이동표 초대전(조선일보미술관)'을, 2001년에는 '고희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실)'을 열었다.
제20회 이동훈미술상 심사가 24일 오전 11시 중도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
최종태 이동훈미술상기념사업회장은 추천서에서 "한국전쟁을 겪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동표 화백은 미술 역사에 기록될 인물"이라며 "미국 워싱턴전쟁박물관에 그의 작품 4점이 전시돼있는 등 실향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한 독보적인 화가"라고 평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연상록 작가는 한남대 회화과 서양화 전공과 충북대 조형예술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지역을 중심으로 추상화 작업을 이어오는 대전시전 초대작가다. 우송대와 한남대에 출강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미협회원이면서 한국미술재단 소속작가, 금상문화의집 출강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전시를 통해 여행을 통한 자연에 대한 단상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또 다른 특별상 수상자인 성민우 작가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한국교원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인간과 환경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예술가로 활동했다. 22회의 개인전과 2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예태 심사위원장은 "특별상 선정 작가들은 지역 미술에서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이동훈 미술상 시상의 목적과 취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이라며 "두 작가 모두 기량과 역량 면에서 미래상이 엿보이며,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상 작가 시상식은 오는 11월 15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할 예정이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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