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대청호 용수를 끌어오는 방향도 확정되지 않았고, 대청호를 관리하는 K-water(한국수자원공사)와의 사용 협의도 시작하지 못해 사업 착수 시기와 예산 규모, 사업 방향은 내년 초에나 나올 전망이다.
대전천 용수 확보는 이장우 대전시장의 1호 당부 사항이다. 최종 공약에서는 제외됐지만, 이 시장의 의지와 방향성이 명확하게 담당 부서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대전천은 갑천과 유등천보다 유량이 현저히 부족하다. 천(川)의 경우 생태계 보전을 위해 갈수기 평균 10㎝ 이상의 유량이 필요하지만 여름 갈수기 대전천은 바닥이 드러나기 일쑤고, 악취까지 난다. 인공하천인 대동천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유량이 10㎝가량 유지되면 피라미도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적정 용수 확보는 하천 관리의 기본으로 꼽힌다.
2010년 촬영된 대전천 목척교 주변. 출처=중도일보 DB |
대전시 관계자는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으면 악취부터 시작해 생태 환경, 지하수 고갈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구상으로는 대전천 평균 수위 0.42m로 고려하고 있고,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 용역을 시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전천의 평균 수위는 0.12m다. 2008년 용수 확보 사업 후 이보다 두 배 높은 0.22m, 대청호 용수가 투입되면 또 2배 많은 0.42m로 유량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용수 투입 위치는 옥계교 상류 지점으로 예측했다.
8월 8~9일 집중호우 당시 대동천 수위는 0.6m로 확인됐다. 징검다리가 잠기는 수위다. 당시 현장 점검에 나섰던 이장우 시장은 "이 정도면 풍족하다"는 뜻을 비쳤다는 후문이다.
잠정적으로 대청호 용수를 끌어오겠다는 복안이지만, 사업 착수까지 과정은 쉽지 않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리취수장에서 상수도 용수를 끌어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과정으로 보이지만 이는 몇 가지 구상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라며 "다만 대청호 원수라는 상징적 의미를 잘 정리해 K-water와 사용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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