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부장 |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이슈들 총 3가지를 정리하며, 시장 상황을 예측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인플레 지표 둔화 시 긴축강도 톤다운으로 증시 유동성 유입기대이다. 기준금리 5월 50 BP, 6월 75 BP, 7월 50 BP~75 BP 빅스텝. 빅스텝으로 수요가 눌려 전반적인 물가지표가 내려왔다.
두 번째, 중국의 봉쇄해제로 경기회복과 10월 시진핑 주석의 연임에 맞춰 경기부양정책이 시행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것은 이연된 수요와 더불어 코로나 극복과 경기호조 속에서 만들어지는 그림이다.
세 번째,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의 완화 또는 증시에 영향이 미미해지는 그림인데, 다가오는 겨울에 가스를 받아야 하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완화하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흐름이 될 수 있다.
위 3가지 긍정적인 요인들이 잘 맞물려 하반기에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 볼 수가 있을 것인데, 그중 소진된 이슈들을 제외하면 중국 관련 이슈에서 하반기 중국 내수부양이 나오며 시장 반등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0.4%, 봉쇄영향으로 상반기 총 2.5% 성장을 보였다. 하반기는 봉쇄완화와 더불어 내수부양책을 통해 GDP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봉쇄로 소비가 줄었던 모바일, 자동차 업종의 회복이 보이고 있으며, 산업생산도 정상화 되며 원자재 수요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시장으로 돌아와 보면 코로나 때처럼 V자 반등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하방은 제한적으로 옆으로 기어가는 장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상반기와 다르지 않게 철저히 종목이 중요한 장세이지 않을까 예측해볼 수도 있다. 이미 바닥에서 수십 퍼센트 이상 나오는 종목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글로벌 흐름을 좀 더 본다면, 상반기에는 러시아 전쟁으로 곡물,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며 곡물가 상승에 비료 관련주, 농기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가와 천연가스 상승, 유럽 천연가스 공급망 재편에 LNG 밸류체인, 유가 상승 수혜주가 강세를 보였다면, 현재는 연준의 빅스텝으로 에너지, 곡물가 모두 투기수요가 잡혀 가격이 전쟁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봉쇄완화'가 '원자재 수요상승'을 일으키고, '원자재 가격 자극'으로 이어지는 다시금 시장 상황이 재편될 가능성도 염두 해 볼 수가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러시아가 가스 밸브를 잠그며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느냐가 관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이 좋을까?
우선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제약, 바이오, 진단키트 쪽이 움직였고, 장이 조금 더 풀리게 된다면 코스피 대표주인 반도체, 2차전지 쪽도 한둘씩 풀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반도체는 대형주 반등으로 소부장 업체로 순환매를 기대해 볼 수가 있다. 2차전지는 최근 원통형 쪽으로 관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으며, 필수 소비재인 에너지, 음식료 쪽도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듯하다. 음식료 업종은 최근 곡물가 가격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P(가격)를 올렸고, 수출 증가나 신제품 효과로 Q(수요) 증가까지 이뤄내고 있는 종목이 괜찮을 듯하다. 또한, 국내 에너지 업체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불확실성이 있으니 배제하고 해외 에너지 증산에 수혜를 보는 기자재 업종이 좋을 듯하다.
자동차 업종 내에서 내연기관 쪽은 가처분 소득의 감소, 금리상승에 둔화되고 있는 반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체재 성격이 강하고 유지비 측면에서 장점이 많아 강한 성장이 유지 될 듯하다. 물론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대중국 견제용인 반도체 산업 육성법이 일부 노이즈를 발생시키긴 했지만, 성장 대장주로서의 지위를 쉽게 꺾인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지금까지 완성차가 실적이 좋았다면 앞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해소+전기차'라는 공식으로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는 부품주 실적이 좋은 구간으로 예상되기도 하는 모습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그 종목이 저렴해서 업사이드 매력도가 있어야 한다. 이미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고성장이 나오는 쪽은 높은 밸류를 주고 있어 성장에 대한 기대가 깨질지 여부 파악이 중요하고, 가장 좋은 건 시장에서 관심도 없고 기대도 없어서 같은 피어(peer) 그룹 대비 저평가되었는데 올라갈 모멘텀이 있는 종목 위주로 골라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어려운 국면 속에서도 좋은 종목들이 꽤 나오고 있다. 작금의 시장 상황이 슬프기는 하나 비참할 정도까지는 아니기도 하다. / 교보증권 대전지점 정철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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