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용의출현'의 6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에 안치된 미디어아트 거장 고 백남준의 '프랙탈거북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출처=연합뉴스> |
23일 기준 누적 관객 675만2466명 동원과 함께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영화에서 비롯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조명이 문화계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로 백남준 탄생 90주년과 대전엑스포 개최 30주년이 맞물리면서 당시 선구자적 예술가였던 미디어아트 거장의 작품을 대전시민들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재조명에 기대를 모은다.
'프랙탈 거북선'은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재생조형관에 설치한 초대형 뉴미디어 작품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소장 중인 '다다익선'(1988년 제작)에 이은 국내 두 번째로 큰 백남준 작품이다.
공립미술관 최초로 '열린수장고'를 건립한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달 7일 프렉탈거북선 복원 프로젝트 착수회를 열고 본격 해체에 돌입했다. 현재 복원 작업이 한창이며, 이번 주까지 전체 공정률의 80%를 완성할 예정이다.
9월 중순까지 내부 영상과 전기 설비와 기존의 노후배선 재정비까지 마무리한 후, 10월 7일 UCLG 대전총회(10월 10일~14일) 직전 완전체의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술관 소장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열린수장고 개관 특별전도 동시에 연다.
프랙탈 거북선은 1920년대부터 제작된 300여 대의 TV와 전화기, 축음기, 폴라로이드 카메라, 토스트기, 라디오 등 작가의 선구적 시각과 지구환경에 대한 철학을 담았다.
대전엑스포 성공 개최에 상징적인 조형물로 큰 공을 세우며 각인됐으나 한때 방치되면서 폐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백남준 작품 제작의 동반자로 한평생 함께해 온 이정성 아트마스터의 존치 요구에 이어, 1억 원에 달하는 철거비용 문제가 맞물리면서 보존으로 가닥이 잡혔다.
2001년 권리 권한을 부여받은 대전시립미술관의 1층 로비로 옮겨졌지만, 공간이 협소해 양쪽 날개와 한산도 하단 일부가 축소·변형되고, 높이도 맞지 않아 전체 349대의 모니터 중 48대를 제외하고서야 겨우 설치될 수 있었다.
김환주 학예연구사는 "이번 복원 작업이 성공적인 선계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지하 열린수장고에서 최대한 원형 그대로의 모습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전총회가 열리는 10월 수장고 오픈전시와 함께 시민들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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