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충무로 인쇄거리 일대. 사진=이유나기자. |
서울 충무로 인쇄 골목은 600여 년 전통의 서울 인쇄업체 7000여 개 중 5000여 개가 자연 발생적으로 모인 인쇄업의 메카다. 1990년대에 호황기를 누리다가 외환위기 때부터 위기에 직면했고 높아지는 땅값과 노후화된 시설로 인쇄인들은 도심에서 버티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골목이 좁고 건물 사이에 격벽이 없는 곳도 많은데 올해에만 화재사고가 두 번 났다. 큰 인쇄소는 외곽으로 빠져나갔지만 작은 업체는 여전히 골목에서 협업하고 있다.
서울 인쇄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도심형 앵커시설 '아시아미디어센터'. 사진=이유나기자. |
서울 중구에 '인쇄스마트앵커'시설이이 지어지고 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지난 2019년엔 동국대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인쇄소 간판을 고쳐주는 등 청년예술인과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세운상가와 인쇄거리 일대에 인쇄장인과 청년, 신기술을 결합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인쇄스마트앵커에 인쇄스타트업 입주공간과 청년주택 400호가 들어서고 진양상가엔 독립출판물작가와 인쇄업체를 연결하고 독립출판물을 모아 전시·판매하는 '지붕 없는 인쇄소'가 문을 열었다. 김남수 서울인쇄조합 이사장은 "인쇄업은 도심형 산업인 데다가 집하력이 중요한데 땅값은 계속 올라 인쇄업체들이 입주할 앵커시설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인쇄거리에 관광사업이 부족해 예술인과 협업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출판단지는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국가 산업 단지로 1997년에 지식 정보 산업을 바탕으로 문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 산업 단지로 지정됐다. 약 1만여 명의 종사자들이 250여 개 출판관련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기획부터 인쇄, 유통까지 모두 한곳에서 이뤄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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