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구가 원래 파란색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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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구가 원래 파란색 아니었어?

신용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 승인 2022-09-06 08:45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환경녹지국장 신용현
신용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근데, 원래 지구, 파랗다고 하지 않았냐?"

잘 나가는 모 맥주 광고 말미에 외계인 둘이 맥주를 손에 들고 지구를 보며 나눈 대화의 한 부분이다. 광고 속 외계인이 보고 있었던 지구는 맥주의 노란색이었지만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회색이나 빨간색이 될 수도 있을 거란 두려움이 엄습한다. 필자와 같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시청자라면 뒤통수를 '띵'하고 맞는 듯한 기분일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환경오염이 계속된다면 후손들에게 푸른 하늘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머뭇거리는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 어찌하나! 우리 후손들의 삶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뭐라도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UN에서는 푸른 지구를 보전하기 위해 습지의 날(2월2일), 물의 날(3월22일), 환경의 날(6월5일), 사막화 방지의 날(6월17일) 등 다양한 환경 관련 기념일을 지정하여 기후 위기와 환경보호를 위한 각국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푸른 하늘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오염 저감과 청정한 대기를 보전하고자 우리나라에서 UN에 제안하여 채택된 최초의 유엔 공식기념일이다. 2019년 12월 UN은 매년 9월 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UNEP(유엔환경계획)가 이행기구 역할을 맡도록 하여 세계 여러 나라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함께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우리나라도 2020년 8월, 국가기념일에 '푸른 하늘의 날'을 정하여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고, 정부에서는 올해 주제로 "우리가 공유하는 공기, 나의 행동을 더 하다"라고 정하고 이에 맞는 각종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중 온실가스와 함께 이슈가 되는 미세먼지는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30~50% 정도, 고농 도시에는 60~80% 정도가 국외의 영향이며 나머지는 국내 화력발전소와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시설 등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들 '우리나라 미세먼지 대부분이 바람을 타고 북서쪽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아무리 우리가 애를 써도 소용없다'는 말들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바람과 북서쪽을 탓하며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시의 경우 5등급 경유 자동차 조기 폐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장착 지원,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 분진흡입차 운영, 미세먼지 고농도 계절관리기간(12월~3월) 중 취약시설 집중 관리 등 오염 저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는 한편,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하여 신속한 상황 전파와 대응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SF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환경파괴로 버리고 떠나는 지구가 아닌, 미래에도 외계인들이 '역시 지구의 파란색은 최고로 아름다워! 지구인들은 참 대단해!'라고 감탄할 수 있기를…. 그래서 그 지구에 사는 우리의 후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정말 간절하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푸른 하늘의 날' 멀리서 남이 하는 걸 바라보며 평가하는 건 이제 그만! 나 하나쯤이야 하고 건너뛰지 말고 할 수 있는 걸 행동에 옮기자! 환경보전에 대한 우리의 올바른 선택과 행동이 사랑하는 미래 세대의 행복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환경보전 책무를 실천하여 후손들이 푸른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용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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