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황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면 물가와 환율 등에 어려움이 작용하는 만큼, 현행 2.25%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5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에선 0.25%포인트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7월 0.50%포인트 올린 빅스탭을 단행한 이후 소비심리가 다소 주춤한 탓에 0.50%포인트를 재차 올리기보다는 0.25%포인트 올리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견된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 상황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또 물가 상승 압력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소폭 인상에 무게가 쏠린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지역도 물가가 고공행진하긴 마찬가지다. 7월 대전의 소비자물가는 5.9% 상승했으며, 세종도 6.5% 올랐다. 충남은 지역 중 유일하게 7.5%로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에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7월 4.7%로, 6월 3.9%보다 0.8%포인트 올랐다.
물가와 더불어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도 기준금리 인상의 유력 포인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탭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인 2.25%포인트보다 높아졌다.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히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변화 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도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싣는다. 이 총재는 7월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 이후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만큼,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사상 최초로 0.50%포인트를 인상했기 때문에 같은 빅스탭 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고, 유가 하락 등이 지속 되면서 물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과 11월에도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말까지 시장에서 예측하는 2.75%에서 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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