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한밭대 산학융합학부 교수 겸 한밭스포츠클럽 이사장(김세환 교수 페이스북) |
김세환 한밭대 산학융합학부 교수는 주변인들에게 젊은 정치인으로 제법 알려져 있다. 한때 차기 대전 정치권을 이끌어갈 정치 신인으로 주목받았으나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선거 캠프가 아닌 대학교수실에서 만난 그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지난해 3월 한밭대 산업융합학부 교수로 임용된 이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김 교수는 "긴장과 압박, 가슴 한구석 부담감을 느끼고 살아야 했던 지난 세월에 비해 지금은 젊은 학생들과 소통과 가르침을 나누며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이제는 학자 그리고 스포츠 경영인을 향한 걸음마를 재촉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 교수는 최근 사단법인 '한밭스포츠클럽'을 설립하고 운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사)한밭스포츠클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대한체육회가 주관한 '2021 신규 종합형 스포츠클럽 3차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설립됐다. 국비 9억에 대학 매칭자금 1억을 더해 총 10억 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했으며 공공체육시설 운영 및 관리 위탁, 생활체육 지도자 배치 지원, 스포츠클럽의 운영비 보조, 스포츠클럽 정보망 구축 등 스포츠클럽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는 '공공스포츠클럽'이다.
김 교수는 "10억이라는 예산이 결코 여유로운 금액은 아니다. 1년에 2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가정하에 5년간 노하우를 쌓아 자립 기반을 다지고 6년 차부터 클럽의 자체 수익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익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회원들의 회비를 스포츠시설 개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창립식 당일 지역 체육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큰 용기를 얻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교수는 대전광역시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체육행정을 비롯해 스포츠 경영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은 '인생의 절반'이라고 표현 할 정도로 애착이 크다. 1년밖에 안 되는 짧은 재임 기간 대전은 1부리그에 진출했고, 숙원이었던 클럽하우스도 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시티즌은 자체가 스승이자 자식이고 사랑하는 애인"이라며 "지금도 매 경기 관전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어떤 방식이든 팀의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 이번 시즌에는 꼭 승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의 스포츠가 정치와 함께 발전했다. 김 교수는 "이제는 스포츠가 정치적인 그늘에서 벗어나 스포츠가 정치를 이끄는 시대가 와야 한다"며 "스포츠도 정치도 대중의 인기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정치인, 체육인을 두루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프로스포츠 운영이 가능한 선진국형 스포츠 클럽의 롤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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