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협위원장 임명에도 속도가 붙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도 연출됐었지만, 결국 12월 정기국회 종료 시점 이후에나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19일 올해 정기국회 의사 일정을 합의했는데, 9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100일 동안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도 전당대회를 9월 말 또는 10월 초로 잡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직후 최대한 빠르게 12월 전대를 개최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에 치르는 방안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대전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도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시기까지 자연스럽게 늦어질 전망인데, 지난 지방선거 전부터 위원장이 공석으로 있는 당협의 경우 1년이나 가까이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현재 대전의 7개 선거구 중 공석으로 있는 대전의 당협위원장은 4석(동구, 유성구갑, 유성구을, 대덕구)이다.
이런 이유에서 각종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는 지역 홀대가 이어진다는 점인데, 다른 충청권 지역과 비교하더라도 이장우 대전시장을 제외하면 중앙당과 정치적으로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중앙당과 비대위 인선에서도 볼 수 있는데, 대전의 정치인들은 줄곧 배제되는 분위기다. 이번 비대위에도 충청권에서 충남(성일종 의원)과 충북(엄태영 의원), 세종(이소희 시의원) 인사가 합류했지만, 지난 지도부에 이어 이번에도 대전 출신 정치인은 없다.
또 총선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인물 검증 기간이 짧아진다는 점인데, 공석으로 있는 대전 당협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대부분 정치 경험이 짧거나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던 인물들인 만큼 지역 충심을 검증하기엔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난 정부 시절 대전에서 7석을 전부 가져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역민에게 비판받았던 이유 중 한 가지는 여당 원내 인사가 절대다수 지역임에도 정치적으론 변방으로만 머무르게 뒀다는 부분인데, 이번 정부에서도 대전은 정치적으로 홀대 받고 있다"며 "모든 지역구를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타 지역에서 그리고 정치 경험도 거의 없는 후보가 총선 후보로 나서는 것 또한 걱정되는 부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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