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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문제를 시작으로 복무윤리 훼손, 회계부실, 혈세 낭비 등 논란이 잇따르면서 심규익 대표의 리더십 재검증 여론이 문화계 안팎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는 이번 대전문화재단의 감사결과 사태에 이어, 최근 시 산하기관장의 용퇴가 추가되면서 문화예술 산하기관들의 '임기보장' 의지에도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21일 대전문화재단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대전문화재단은 10일 시가 진행한 종합감사에서 세입세출 외 현금(보관금) 관리 소홀, 공기관 대행사업비 정산업무 소홀 등 2건에 대해 '시정조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인사위원회 구성 및 근무평정 관리 부적정 1건에 대해서는 '개선' 조치를, 재규정 정비업무 소홀과 회계시스템 운용 부적정 등 2건은 '통보' 처분을 받았으며, 부적정에 따른 '주의' 조치로 용역계약입찰시 적격심사, 협상에 의한 계약 추진, 이사회 서면결의, 입주예술가 공모 심의 기록물 관리, 공기관 대행사업비 정산업무 소홀 등이다.
총 9건의 주의 조치 가운데 대표의 '업무추진비'와 관련해 전체 내용의 60%가량을 같은 사람과 식사한 기록에 대해 업무를 넘어 개인 지출 의심 정황도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는 정권 교체에 따른 민선 8기 초기인 만큼, 이번 대전문화재단 사태를 계기로 시장의 경영철학과 손발을 맞출 기관장들의 교체 시일이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대전시가 출자·출연 기관장들의 임기를 시장 임기와 맞추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 이상, 하루라도 빨리 시장과 경영철학을 같이할 수장들로 교체해 지역의 문화예술 방향성의 조기 안착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는 산하기관장들의 임기를 기존 3년에서 2년 연임으로 변경하고, 내년도부터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대전문화재단 대표의 업무추진비를 거론한 것 자체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대전시의 실질적인 압박이 시작된 거나 다름없다"며 "짧게는 올해 말부터 내년 10월까지 대전의 문화예술 기관장들 임기가 대부분 1년 이상 남아있는데, 임기보장이라는 법적 존중을 위해 불편한 동거를 유지하는 게 행정 효율을 저하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문화계 관계자는 "기관장 '임기보장'이 정책 지속성과 연속성 보장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도 하차를 종용하는 상황을 조장하거나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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