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KGC인삼공사가 2022시즌 코보컵 대회에서 선전하며 정규시즌 전망을 밝혔다.(KGC인삼공사) |
이번 대회에서 인삼공사는 사실상 1.5군에도 미치지 못하는 절반의 전력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주전 세터 염혜선을 비롯해 레프트 이선우, 이소영 센터에 박은진, 정호영 등 5명의 선수가 출전하지 못했고 리베로 노란이 대표팀 훈련 중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노란을 대신해 준비했던 고민지가 코로나로 선발 명단에서 빠지며 2군에 가까운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현대건설과의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지만 두 번째 경기인 페버저축은행을 3-0으로 완파했다. 3차전인 도로공사에게 1-3으로 패했으나 1세트를 먼저 따내고 2~4세트에서 접전을 펼치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여자부 감독 부임 후 첫 경기를 치른 고희진 감독은 대회 전 인터뷰에서 "우리 팀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대거 차출된 것 자체가 팀 전력이 강하다는 것을 증면한 것"이라며 "악재라 생각하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세밀하게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인삼공사 선수들은 주전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버텼다. 특히 18일 열린 도로공사와의 3차전에서 박혜민과 채선아는 나란히 15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유경, 김채나, 이지수 등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대전 토박이 서유경은 고민지의 이탈로 주전 리베로를 맡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첫 경기인 현대건설 경기에서 팀에서 27번의 리시브를 시도했고 11번을 받아 올렸다. 디그도 13번을 시도해 9번을 성공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승리했던 2~3차전에서도 서유경은 준수한 활약으로 팀의 부담을 덜어줬다. 주전 세터로 나선 김채나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고 감독의 미소를 짓게 했다.
고 감독은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리그전에서 선수들이 어떤 준비와 어떤 훈련을 해야 할지 알게 된 점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사령탑인 고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특별했다. 새로 구성된 코치진과의 첫 호흡을 맞췄다. 고 감독은 "전력 공백에도 불구하고 박빙의 경기를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다가오는 정규리그에서 성과를 내야 우리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정비해서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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