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지역민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통한 이자수익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지역의 비은행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1년 전보다 10% 이상 급등하며 급증하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우체국, 지역 단위농협·수협 예금 등 2금융권을 뜻한다.
우선 대전의 경우 5월 비은행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9209억원 증가한 43조 62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3% 증가했다. 1~5월 증가 금액만 3조 9057억원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신탁회사가 3599억원으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으며, 우체국예금이 2571억원 상승했다. 이어 새마을금고 1983억원, 상호금융 800억원, 저축은행 13억원 등으로 전체적인 오름세를 기록했다.
세종은 신탁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적인 수신 잔액이 증가했다. 세종의 5월 말 비은행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13조 6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1% 확대됐다. 1~5월에만 5조 2746억원 증가한 수치다. 5월엔 신탁회사 수신액이 5555억원 하락했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539억원, 상호금융 471억원, 새마을금고 358억원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충남도 5월 잔액이 7136억원 증가한 58조 88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 증가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1~5월에만 2조 6056억원 증가한 수치다. 신탁회사가 3297억원 증가했고, 상호금융은 2057억원 확대됐다. 이어 새마을금고 1064억원, 신용협동조합 665억원, 상호저축은행 571억원 등 전체적인 부문에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7월에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오른 2.25%로 인상되면서 당분간 예·적금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2금융권의 공격적인 예·적금 금리 마케팅도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 저축은행은 8월 한 달간 복리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최고 연 4.35%에 판매 중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기준금리가 차차 인상되기 시작하면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곳에 돈을 넣어두기 위한 움직임인 것 같다"며 "연내 3%대 기준금리 예정으로 시중은행과 2금융권 모두 예·적금 잔액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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