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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기반을 마련했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서 우주 경제 비전을 선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대선 공약이었던 항공우주청 설립을 우주항공청으로 바꿔 공식 석상에서 처음 언급한 것으로 주목된다. 우주와 항공 두 분야 가운데 우주에 더욱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경남 사천에 항공우주청 설립을 공약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주시대 준비를 위한 3대 축으로 전남 및 경남과 함께 대전을 직접 거론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들린다.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우주항공청 신설 때 이 분야 월등한 인프라를 보유한 대전이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대전은 우주 관련 정부 출연연구소와 기업이 집적돼 있다는 이유로 항공우주청 또는 독립된 우주청 최적지로 지목돼 왔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회견에서 지방 소재 공공기관의 구조조정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정부가 국민 혈세를 허투루 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방만하고 비대화 된 공공기관을 핵심기능 위주로 재편하고 불요불급한 자산의 매각, 유사한 지방 공공기관의 통폐합을 통해 공공부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50분가량의 윤 대통령 회견 대부분 시간이 외교, 안보, 정치 등에 치중됐을 뿐 국가균형발전 분야에 대한 부분은 극히 미흡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모두발언은 물론 대통령실에서 사전에 미리 배포된 윤석열 정부 100일 성과 책자,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때에도 지역 이슈와 균형발전은 소외돼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30분가량 진행된 언론과 질의 응답에서 질문에 나선 기자는 12명이었지만 지역 기자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과정부터 취임 이후까지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지만, 정작 구호만 요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연설에 지역을 특정해서 발표하지는 못했지만,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마다 지역의 정책이 다 녹여져 있다고 이해해 달라"면서 "내달부터 윤 대통령께서 직접 지방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계획이 예정돼 있고, 순차적으로 새 정부의 지역 정책의 구상이 나올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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