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팔라고보다 대전이 좋은 이유? 안전하니까.
안녕, 나는 대전시 홍보대사 꿈돌이야. 내 고향은 백조자리 근처인 ‘감팔라고’ 행성이지만, 한빛탑에서 산 지 더 오래됐어. 이래 봬도 유성구 명예주민이라고. 대전에서 사는 건 꽤 만족스러워. 이유가 뭐냐고? 튀김 소보로가 맛있고, 칼국수도 딱 내 취향이거든. 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전처럼 안전한 도시는 없다는 거야. 매일 밤 한빛탑에서 안전 전파를 쏘아보면 알 수 있어. 전파를 타고 대전의 안전 신호가 감지되는데, 재난재해가 없는 도시답게 대부분 '오늘도 이상 무'라는 신호를 받고 있어.
시민 안전에 진심인 대전시 정책에는 전국 최초가 얼마나 많은지, 꿈돌이 작은 손으로 헤아리기 쉽지 않아. 에헴, 그래도 대전의 자랑이니까 소개해볼게. 신호등 숫자 표기, 교차로 우회로에 과속방지턱, 속도 저감 지그재그 차선은 2007년 대전시가 가장 먼저 도입했어. 좋은 정책은 시민이 먼저 알아보는 법, 당시 반응이 좋았던 이 정책은 모두 일상 정책으로 전환됐지. 이 결과 대전은 특·광역시 중 2018년부터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속 감소한 유일한 지역으로 꼽혔어.
대전 곳곳에는 과학기술로 안전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딥뷰(Deep View)는 주취자, 노숙자, 실신 등 쓰러진 사람을 실시간 탐지하는 기술인데, 응급 구조와 2차 사고를 예방하는 사각 지능기술이야. 지금은 시범단계로 100개 채널에서 운영 중이고, 향후 확대할 예정이래. 사각지대까지 안전함이 보장되는 거지. 봤지, 대전은 말뿐인 안전도시, 과학도시가 아니야.
# 청년기의 세종, 희망도 청년에 있다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도시 세종시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이했지. 허허벌판에 도시를 세우는 일은 조선이나 현대나 똑같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난 아네. 아, 내가 누구냐고? 나는 충녕이오(젊은 시절의 세종대왕). 내 아버지의 아버지(태조 이성계)는 지금의 서울(한양)과 계룡산 일대를 두고 수도 천도를 고민했지. 한양이 수도가 되면서 계룡산 일대는 수도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 그러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태동했으니 그 꿈의 절반은 이룬 것 아닌가. 물론 완성된 행정수도까지는 아직 가야 갈 길이 아직 남았다네.
세종시의 브랜드가 될 정책을 찾아달라는 이야기에 내 학구열을 불태워 살펴봤네. 성장하는 도시라서 그런지 정착된 정책이나 성과를 낸 정책을 확정하기 어렵더군. 그런데 세종시의 청년인구 증가 비율이 예사롭지 않아. 2020년 2%, 2021년에는 2.4%나 청년들이 세종으로 유입됐고, 38만 세종시 인구 가운데 18.8%가 19세~34세에 해당하는 청년인구였어. 이 통계는 세종시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아주 유의미한 수치라네. 세종시도 이 현상에 주목해서 청년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청년 통계자료를 별도로 분류했지. 이는 청년정책을 펼쳐보겠다는 포부의 첫발이라네.
4-2생활권은 서울대,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공주대, KDI 국제정책대학원이 입주하는 공동캠퍼스로 조성 중이지. 2024년 완공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청년이 세종으로 오겠지. 부디 세종시 청년정책이 꾸준함으로 이어지길, 청년도시 1번지로 기억되길 바라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68개의 섬을 품은 충남의 보물 나는 서해야. 사계절 내내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목소리에 보답하고, 무한한 힘을 에너지로 돌려주기도 하지. 여름이면 피서객 맞이에 분주해. 겨울에는 철새들의 따뜻한 둥지로도 입소문까지 났으니 요즘은 ‘동해 형님’ 버금가는 인기스타라고. 나는 충청 4개 시·도에서도 유일무이한 존재야. 내 품에서 충남도는 내륙을 넘어 더 큰 세상으로의 항해를 꿈꿔. 환황해권 배후도시로 차근차근 성장하는 충남도를 볼 때면 참 대견하고 기특해.
올해는 좋은 소식이 참 많아.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가 추진 6년 만에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됐어. 화물과 여객을 수송하는 항만에 그치지 않고 국가 안보와 영해 관리, 선박 피항까지 국가 임무를 맡게 됐다 이 말씀이야.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를 안보 항만으로 탈바꿈해준 충남도 노력과 끈기는 별 다섯 개를 줘도 부족할 것 같아.
여름의 인기스타라고 앞서서 말했지. 올해 스물다섯 번째 보령머드축제가 열렸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상개최는 무려 3년 만이었는데도 30일 동안 120만 명이나 다녀갔어. 한낱 바다 진흙이 세계인이 찾아오는 축제의 주인공이 되리라고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 또한 충남도의 지속 행정, 한결같은 정책 덕분이라고 나는 믿어.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 기억나? 나를 살려보겠다고 10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찾아왔지. 아팠지만 따뜻했던 사람들의 손길을 나는 모두 기억하고 있어. 고마운 기억을 자양분 삼아 나는 무한한 생명력으로 충남을 응원할 거야.
#바이오의 성지, 농업을 지켜내는 뚝심.
21세기를 상징하는 청동 21t으로 태어난 천년대종이오. 충북도민의 열망을 하늘과 땅에 울림으로 전하고, 울림을 듣는 모든 이의 번뇌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 나의 업이자 사명이라오. 충북의 열망을 품은 지 어느덧 23년, 내가 정의하는 충북은 새로운 시대로의 빠른 전환 그리고 전통과 농업을 지키려는 의지가 명확한 곳이라오. 어쩌면 이질적인 두 가지의 속성이 충북을 달리게 하는 원동력인지도 모르지.
충북의 바이오산업은 2000년 초반부터 됐다오.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시작으로 모든 바이오 거점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소. 충북 제1호 펀드 바이오토피아의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되고, 굴지의 바이오 기업들이 충북을 찾아오는 등 외길 22년 만에 바이오 성지가 됐다는 것이지. 선택과 집중, 충북과 바이오의 만남은 그렇게 도민의 품격을 높이는 미래 먹거리가 된 것이오. 이 기세라면 바이오로 세계를 평정할 날도 멀지 않은 듯하오.
잘 지켜내는 것,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 아니겠소. 충북은 농축산업의 비중이 높다오. 농가당 인구는 2000년 무렵 1960년대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으나 최근 은퇴 영농 확대로 회복 추세에 있다오. 일반 경작 농지는 27%나 감소했지만, 복숭아와 포도 생산량은 각각 73배, 143배 늘었지. 이는 특작물 육성에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친 성과라오. 요즘 친환경 농업이 대세 아니겠소. 충북은 이에 발맞춰 토양정보를 분석하고 친환경 방제, 유용미생물 활용하는 등 농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중이라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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