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의 중구 출신 신임 대전시당위원장… 뜨거워지는 총선대결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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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의 중구 출신 신임 대전시당위원장… 뜨거워지는 총선대결 구도?

모두 명분 없는 출마 과정이라며 경쟁자 자극도
"지역서 정치적 역할 유지하는 수준 그치면 안돼"

  • 승인 2022-08-16 21:34
  • 수정 2022-08-17 16:26
  • 신문게재 2022-08-17 4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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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오른쪽).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전시당 위원장이 모두 중구의 당협(국민의힘)·지역위원장(민주당)이 선출되면서 2024년 총선 조기 대결 구도가 조성됐다.

시당위원장을 포함해 당협 또는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우 프리미엄 공천권으로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8월 14일 경선을 통해 당선된 황운하 국회의원(중구)을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발표했다. 앞서 7월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이 경선에서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을 제치고 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대전고 선후배 사이인 이은권 위원장과 황운하 위원장은 2020년 총선에서 맞붙었는데, 당시엔 황 의원이 2%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이번에 동시에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총선을 앞두고 대결 구도가 벌써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둘 다 명분보단 실리를 쫓은 시당위원장 출마였다며 비판 목소리와 함께 당내에서부터 더 많은 경쟁자를 자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은권 위원장의 경우 사실상 순번제로 시당위원장을 맡아오던 관례를 깨고 특별한 정치적 이벤트가 없는 시기임에도 무리하게 출마를 강행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짧은 조수연 위원장과의 경선 결과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행보였다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황운하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두 차례의 양대 선거를 패배하는 과정에서 책임을 져야 함에도 자성 없이 출마했다는 점에서 일부 당원들이 반발했고 결국 일반 당원과 시당위원장을 두고 경쟁하기까지 했다. 또 지선에선 발생한 공천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공천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시당위원장에 나서선 안 된다는 당내 비판여론이 모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에서 이은권·황운하 위원장의 시당위원장으로 선출이 오히려 총선 선수교체론을 더 빨리 부각 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중구의 경우 지난 지선에서 중구청장 후보가 난립했던 이유도 결국은 공천권자인 이은권, 황운하 위원장의 정치적 한계로 인해 불거진 것"이라며 "시당위원장으로 지역에서 정치적 역할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총선 공천 시즌이 된다면 경쟁력 있는 다른 후보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나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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