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 전대는 이재명(인천계양을), 박용진 의원(강북을) 2파전으로 압축됐다.
강 의원은 "(대선)패배를 딛고 일어나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민주당을 다시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기고, 저는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강 의원은 14일 충청권 순회 경선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당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며 후보 사퇴를 암시한 바 있다.
15일 오전엔 공개 일정 없이 장고를 거듭했고 결국 오후 전격 사퇴 회견으로 이어진 것이다. 강 의원의 사퇴는 전대가 반환점을 돌고 있음에도 반등 기미 없이 부진한 득표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개 지역의 순회 경선이 끝난 현재 그의 권리당원 투표 누적득표율은 6.83%다. 경쟁자인 이재명, 박용진 의원이 각각 73.28%, 19.90%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열세다. 최종 득표율에 12.5%가 반영되는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도 강 의원은 3.35%로 이 의원(79.69%), 박 의원(16.96%)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p 차이로 석패한 후보와 당내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후보 등 경쟁자들의 높은 인지도를 넘지 못하고 결국 당권 도전을 접은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의 중도하차를 두고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97그룹(70년대생 90년대 학번) 차세대 기수로 각인되면서 실(失)보다 득(得)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강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유일한 비수도권 주자로 나서 8명이 겨룬 컷오프를 돌파, 최종 3명이 겨루는 본선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가 예비경선에 꺾은 후보들은 김민석, 강병원, 박주민, 설훈 의원 등으로 당내 계파별 유력주자가 대거 포함돼 있다. 이것만으로도 야권의 유력 정치인 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안방' 충청은 물론 영호남 수도권으로의 확장성을 증명한 것도 괄목할 만하다. 강 의원을 전대 과정에서 공개 지지한 의원은 수도권 조응천 의원과 영남 김영춘 전 의원 호남 임종석 전 의원 등이 있다. 충청권에선 어기구, 장철민 의원이 힘을 실은 바 있다.
현재 민주당 충청 진영은 이해찬 전 대표 정계 은퇴와 양승조 전 충남지사 낙선 등으로 대표 정치인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 의원이 전대를 통해 이 자리를 노려볼 만한 재목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