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 [출처=강훈식 의원실] |
이번 순회 경선을 기점으로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도는 데다, 유일한 충청 출신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의 선전 여부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충청권 선거인단이 약 13만 명에 달하는 만큼 중원 표심의 향방도 주목할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중반전에 접어든 민주당 전당대회는 14일 충청권 지역순회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날 충남은 공주교통연수원, 충북은 CJB미디어센터, 대전과 세종은 충무체육관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와 대의원 투표가 진행된다. 마지막 장소인 충무체육관에선 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충청권 온라인 투표는 11일 마쳤다. 온라인 투표를 하지 않은 권리당원은 12~13일 ARS(자동응답)로 투표에 참여한다. 충청권 선거인단은 13만2797명에 달한다. 그동안 경선이 진행된 다른 지역보다 인원이 많다. 강원·경북·대구는 4만8536명, 제주·인천은 6만9315명이었다. 13일 열리는 경남·부산·울산(7만3657명)보다도 많다.
이 때문에 충청권 선거인단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지거나, 이변을 만들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수도권 표심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충청권 선거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지역에선 강훈식 의원의 선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강 의원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4.98%에 그쳐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의 단일화 압박도 거세져 정치적 고립에 빠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안방인 충청에서 열리는 순회 경선은 그에게 '터닝 포인트'나 마찬가지다.
현재 강 의원은 "충청에서 새 변화를 만들고 (이 기세를) 호남과 서울까지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도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이정문 의원(충남 천안병), 충남의 원외위원장들이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를 돕고 있는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도 경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어대명' 기류가 굳어질 것이란 반론도 있다. 후보별로 지지세가 갈려 지금의 구도를 흔들만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민주당 모 인사는 "어대명 기류는 충청에서 굳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문제는 최고위원이다. 친이재명 성향의 후보들을 당선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편 14일엔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대의원 투표와 함께 시·도당별 정기대의원대회가 열려 차기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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