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 등에 따르면 이달 하순 출범을 목표로 재정비 중인 '민들레' 모임은 제3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까지 의원 57명이 가입서를 냈고 추가로 가입 의사를 전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 김정재, 정점식 의원 초선 배현진·박수영·유상범·정희용 의원 등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과 함께 3선 조해진 의원도 합류한다.
이 모임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당내 친윤계 최대 그룹이 형성된 셈이다. 특히 주호영 비대위 출범과 함께 차기 당권 레이스가 물밑에서 점화한 것과 맞물려 이런 친윤그룹의 움직임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9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 중에선 5선 정우택(청주상당), 초선 엄태영 의원(제천단양) 등 2명만 확실한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명수 의원(아산갑)의 경우 정식 가입요청이 오면 모임에 참여할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모임에 참석하는 의원들은 집권 초 고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당정(黨政)이 원팀이 돼 일사 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명분 속에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도 있다.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은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친윤계 모임 참여)요청이 오지도 않았고 온다고 해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대위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모임을 만든다는 것이 국정 운영에 얼마나 도움될는지 의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차기 당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당내 최대 친윤그룹이 자칫 '계파 조장'을 부채질하며 내홍을 불러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의원들의 경우 참여 또는 불참 의사를 확실히 하지 않고 당내 기류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선 충청권 친윤계 좌장으로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3선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의 경우 모임 참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앞서 민들레 모임은 당내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현안 주제별로 정부와 대통령실 관계자까지 초청해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나누자는 취지로 추진됐지만, 친윤 세력화라는 시선이 제기됐고 지난 6월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공개 제동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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