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총파업 후폭풍…"추인 없어 절차위반" vs "사전 추인 이익 가져와"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대전 시내버스 총파업 후폭풍…"추인 없어 절차위반" vs "사전 추인 이익 가져와"

한국노총 대전버스노조 내에서 손해배상 소송
일부 조합원 "조합원 사후추인 없이 타결해 피해"
교섭위원들 "사전 추인협의안 가지고 협상해 타결"

  • 승인 2022-08-10 16:33
  • 신문게재 2022-08-1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19071601001606400070561
버스 운행 중단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했던 지난해 9월 대전 시내버스 총파업 당시 임금과 단체교섭이 조합원들의 사후 추인 없이 타결됐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노조 지도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대전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를 대표한 한국노총 조합원 사이의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번져 주목을 끈다.

대전지법 민사15단독(재판장 조준호 판사)는 10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연맹 대전지역버스노동조합(이하 전자노련 대전시지부) 파견대의원 김모씨 외 540명이 한국노총 전자노련 대전시지부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5명을 상대로 제기한 1억62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가졌다. 원고 김모씨 등은 2021년 9월 30일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시키고 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임금단체협상을 벌일 때 조합원의 권한을 위임받은 노조위원장 등 교섭위원들이 노조 규약에 규정한 추인을 받지 않고 불리한 타협을 보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단체교섭에서 사용자 측과 이뤄낸 잠점 협의안에 대해 각 버스회사 노조지부장과 대의원에게 과반수 이상 사후 동의 성격의 추인을 받아 최종 합의를 이뤘어야 했으나, 추인 절차 없이 합의해 조합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소송의 요지다.

반대로, 조합원을 대표해 당시 교섭을 진행한 피고 노조위원장과 교섭위원 측은 조합원들이 가입한 온라인 단체대화방을 통해 승인을 받은 협의안을 가지고 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교섭을 진행해 최종 타결을 이룬 사안으로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임금인상과 정년 1년 연장 그리고 기존 유급휴일을 유지하며 4일 추가하는 등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협상을 끌어냈다는 주장이다.

이날 법정에서는 원고측 안현준 변호인은 작년 임금 및 단체교섭 결과가 한국노총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그리고 비조합원의 버스운수 종사자의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구조임을 강조했고, 피고측 정영관 변호인은 한국노총 비조합원이 한국노총이 주도한 협상에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원고가 될 수 있는지 적합성 여부를 재판부에 묻고 적합한 추인과정을 통한 타결이었음을 강조했다. 대전지법 민사15단독은 9월 28일 변론을 이어가기로 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