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 뜬다

의총서 비대위원장 임명장 추인
'친윤' 색채 옅은 온건성향 중진

연합뉴스

지도부 잇단 사퇴 등으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국민의힘은 9일 의원총회에서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수성갑)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추인했다.

이날 의총은 화상으로 진행됐는데 당 소속 의원 115명 중 73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오전 전국위원회의 당헌 개정으로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게 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전국위 회의 직후 주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소속 의원들의 동의를 전제로 수락했다.

주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임명하는 안건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재개된 전국위 회의에서 통과되며 '주호영 비대위' 출범이 확정됐다.

양 원내대변인은 "오늘 의총에서 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는 데 있어서 의원들의 반대 의견이 한 분도 없이 모두 100% 찬성한 상태에서 추천 공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도 주 의원의 수락 여부에 대해 "권 대행이 주 의원에게 제안했을 때, 주 의원이 '의총에서 동의를 해 주면 본인도 수락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집권여당 '비상체제 지휘봉'을 거머쥔 주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판사 출신의 5선 정치인이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특임장관, 대통령 정무특보 등을 지내 옛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마찬가지로 옛 친이계인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그룹과도 가까이 소통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나이로 1960년생 동갑내기이고, 사법연수원은 9기수 선배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주 위원장은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친윤 색채'는 옅은 편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