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5월 대전·충남 시중은행 저축성 예금이 연달아 증가했다.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보다 저축성예금에 목돈이 몰린 게 특징이다. 대전의 경우 요구불예금은 5조 3243억원 증가한 15조 8541억원으로, 정부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에 따른 일시적 증가세를 나타냈다.
저축성 예금은 7278억원 증가한 37조 60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이는 4월 증가 폭인 2631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월부터 5월까지 총 5조 4244억원 증가하며 저축상품에 가입하는 지역민이 많음을 나타냈다.
충남은 요구불예금이 감소하고 저축성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월 충남의 요구불예금은 1216억원 감소한 8조 51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 감소했다. 반면, 저축성예금은 무려 1조 579억원 증가한 24조 3507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증가액인 9718억원보다 늘어났다. 5월 저축성예금 잔액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0.8%나 증가한 수치다. 1월부터 5월 증가액만 보더라도 2조 4584억원 오르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요구불예금보다 저축성예금에 목돈이 몰리는 데는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컸다. 올해만 세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2월 1.25%에서 4월 1.50%으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5월 재차 0.25%포인트 올린 1.75%로 인상했다. 7월 0.50%포인트 한 번에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는 2.25%로 올라섰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각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덩달아 인상됐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이 내놓은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우대 적용 단리 기준) 상단은 각 3.30%, 4.60% 수준이다.
이처럼 이전보다 높아진 예·적금 금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면서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지역민들이 저축성 예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엔 전보다 예·적금 금리 상품을 물어보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다 보니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문의가 많아졌다"며 "연내 3%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짧게는 1년가량 상품을 가입하려고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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