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 [출처=강훈식 의원실] |
경선 초반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유일한 충청 주자인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이 자신의 안방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경우 박용진 의원과의 지지부진한 단일화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초반 구도는 이재명 후보의 독주나 다름없다. 강원과 대구, 경북, 제주, 인천에서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74.15%를 기록했다. 반면 강훈식 후보는 4.98%, 박용진 후보는 20.88%에 그치고 있다. 전당대회 전부터 예상됐던 '어대명' 구도가 현실화된 셈이다.
이 후보 측은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쟁 후보들의 공격과 여러 논란에 정면 대응하지 않는 '로우키'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재명 캠프는 8일 두 경쟁 후보의 공세에도 "젊고 새로운 리더들과 함께 유능하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논평을 내고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강훈식 후보는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경선 초반 예상보다 더욱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면서다. 강 후보에게 역전의 발판이 될 분기점은 14일 열리는 충청권 순회 경선이다. 충남 아산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에게 충청은 정치적 안방이나 마찬가지다. 강 후보 자신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강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충청에서 새 변화를 만들 것이고 (이 기세를) 호남과 서울까지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예비경선에서 강 후보는 충청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은 바 있다. 그런 만큼 충청권 순회 경선에 거는 기대가 커 보인다.
일단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으면 박용진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다시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진 득표율과 인지도에서 박 후보에게 밀리고 있지만,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선전할 시 원점에서 협상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충청에서 선전하지 못한다면 정치적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한편 강 후보는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을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라고 소개하며 "충청·호남·영남·강원·제주에서도 대선주자가 있는, 활력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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