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연습장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장대중 볼링부 이기리(3)선수. |
이기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볼링공을 잡았다. 먼저 볼링을 시작했던 3살 터울의 누나에 의해 자연스럽게 볼링과 가까워졌다. 충남대 사회체육과 출신의 부모님도 이 군의 볼링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가족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착실하게 실력을 다진 이 군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대한볼링협회장기 개인전에서 은메달, 2인조 부분 동메달, 4인조 단체전에서 동메달,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낯선 볼링장 환경에 바로 전날까지 볼링핀이 맞지 않아 고생했지만, 이기리는 실전에 강한 선수였다. 시작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끝에 무려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군은 "볼링장 레인이 연습장과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다른 선수들도 같이 어려워해 나만의 볼링에 집중했다"며 "연습했던 감각을 유지하며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기리에게 가장 큰 후원자이자 지지자는 친할아버지다. '우리 집안 장손'이라며 평소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이 군의 할아버지는 장손이 첫 금메달을 따낸 날 고령에도 불구하고 익산 경기장까지 찾아와 응원을 보냈다. 이 군은 "할아버지가 우리 장손 장하다며 안아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할아버지의 애정과 사랑이 평소에도 큰 힘이 되고 있어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영준 장대중 볼링부 코치는 "평소에도 연습벌레라 불릴 정도로 성실하고 경기 집중력과 일관성 좋은 선수"라며 "실전에서 현지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긴 점만 보완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기리의 또 하나의 장점은 리더쉽과 친화력이다. "현재 학교 대표선수들 대부분은 이 군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선발된 선수들이다. 운동과는 별도로 학교 성적도 좋아 장대중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며 황 코치는 "(이)기리는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적극적인 모습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지도자 입장에서 이기리 같은 선수는 매우 고맙고 소중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 군의 목표는 볼링으로 국내 최강에 오른 뒤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것이다. 이 군은 "볼링으로 대학까지 진학해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국내 최강의 자리에 올라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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