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휴가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달려 왔는데 뭐가 부족했는지, 어떤 게 더 필요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남는 시간 속에서 계속 고민한다. 개인적으로도 꽤 만족하는 시간이다. 휴가는 육체적인 휴식보다 정신적으로도 '힐링'이 된다.
김태흠 충남지사의 휴가는 조금 다른 듯하다. 온전한 휴가를 보내지 못해서다. 김 지사는 10일부터 사흘간 휴가를 간다. 휴가 중인 11일엔 보령 머드테마파크에서 열리는 '2022년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한화진 장관과 환담할 계획이다. 이 외엔 온전히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 지사도 휴가의 중요성을 안다. 최근 실국원장회의에서 "전 직원이 여름 휴가를 통해 창의적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하급자들이 상급자 눈치를 보느라 휴가 때를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부분 단체장의 휴가를 보면, 새로운 도정을 구상하거나 산적한 현안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또 선거 시즌부터 단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만큼, 육체적인 피로를 해소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휴가 시즌에 김 지사는 충남 도정에 대한 현안 중에서도 100일 중점 과제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100일 과제에 대한 빠른 속도에 대한 당부를 해왔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신속하게 현안을 처리해,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도정을 만들어야 한다. 중장기 사업의 경우도 단계적 성과를 내고, 추진기반을 견고히 해 사업 방향을 이해하고 갈 수 있도록 운영하는 도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어떤 현안을 더 시기적으로 당겨야 할지, 당기기 위해선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등 고민을 정리하고 방향을 찾는 것도 휴가 중에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안을 점검하고, 새로운 구상을 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온전한 '쉼'도 필요해 보인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설자인 헨리포드는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휴가는 쉼 없이 울려대는 알람, 무언가를 습득하고 배워야 한다는 압박감,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기다.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모든 이들의 여름 휴가를 응원한다. 내포본부 조훈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