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선 흥행 실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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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선 흥행 실패? 왜?

사상 첫 3자 다자 경선 불구, 원내에선 단일 후보 출마
황, 지선 책임론 비판·권, 지역구 약점 분명
지난 시의원 비례대표 사례, 정해진 각본대로 갈까 우려

  • 승인 2022-08-07 10:52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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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와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위한 공식 일정을 시작했음에도 흥행 돌풍이 불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시당위원장 선출에 일반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으로 사상 첫 3자 대결까지 치러지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는 데다, 원내(국회의원)에서 단일 후보가 나오면서 사실상 무의미 경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황운하 국회의원(대전 중구)의 경우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함에도 출마를 강행하고, 권중순·정기현 후보는 이름값 높이기 위한 출마라는 점에서 지금의 민주당 당 대표 선출 과정과 비슷하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6일 당 대표 선출 첫 지역 경선을 강원·대구·경북에서 개최한 결과,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74.81%, 박용진 후보 20.31%, 강훈식 후보 4.88%를 제치고 큰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측 지지자들에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흐름을 입증했다는 반응이다.



앞선 7월 5일 대전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는 "당이 장기계획이 없는 것 같다. 리더십 부재 상태다. 방향도 잘 모르겠고 책임지는 사람이나 세력도 없고 당장 닥친 일을 해내기 급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반 당원까지 시당위원장 후보 출마가 가능해지면서 황운하 국회의원과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등이 흥행을 위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황 의원의 경우 친이재명계로 6·1 지방선거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 책임론 비판을 받고 있으며, 권 전 의장은 다선 지방의원 경험이 있지만 중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황 의원과 지지 세력의 중복이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허울뿐인 경선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어대명'에 이어 '어차피 시당위원장도 황운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대의원 투표 방식을 이용해 시의원 비례대표를 선발했던 것처럼 정해진 각본대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새로운 시도,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결국 정해진 결과로 수렴하는 폐단은 고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을 위한 정기대의원대회와 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 합동연설회는 8월 14일 오후 2시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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