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의원실 제공 |
전대 초반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의 대세론이 거세지만, 전대 중반으로 갈수록 이른바 '강훈식 바람'이 불고 있다는 자평으로 반전을 자신하고 있다.
강 의원은 6일 강원·대구·경북에서 치러진 첫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4.88%로 3위에 그쳤다. 이 의원이 74.8%로 1위, 박용진 의원(강북을)이 20.3%로 2위에 자리했다.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세대교체론 기수로 '쓸모 있는 정치' 프레임으로 깃발을 든 강 의원이 전대 초반 이재명 대세론의 높은 벽을 실감한 셈이다.
2위인 박 의원과 득표율을 합쳐도 1위 이 의원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어대명’을 꺾기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여겨졌던 97세대 단일화에 대한 무용론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전대가 거듭할수록 판세가 출렁일 가능성은 다분하다며 강 의원의 반전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대에서 권리당원 투표가 모두 15차례나 되는데 선거인단 비중 30%에 달하는 대의원 투표는 경선 막판에 잡혀 있어 선거 판세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국민 여론조사(25%)는 경선 중반과 막바지에 나눠서 하는 것도 변수다.
조직표가 관건인 대의원 투표에서만큼은 이 의원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기에 이 의원이 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에 대한 경쟁자들의 공격과 당원과 국민의 원심력이 작용할 경우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없진 않다.
강 의원도 반전을 벼르고 있다. 그는 6일 순회경선 직후 언론과 가진 백브리핑에서 첫 성적표를 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부터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충청에서 새 변화 흐름 만들 것이고(이 기세를) 호남과 서울까지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설을 보시고 강훈식을 다시 봤다는 말 많다. 저의 생각과 비전 알게 되면 새로운 이변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충청권 4개 시·도 순회경선은 14일에 열린다. 이날 오전 10시 충남(공주교통연수원), 오후 2시 충북(CJB미디어센터), 오후 4시 30분 대전·세종(충무체육관) 등이다. 호남 경선은 20~21일, 서울·경기는 27일 예정돼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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