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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최근 출입기자들에게 이같이 공지했다.
윤 대통령이 세종 국무회의를 직접 여는 것은 지난 5월 26일 이후 76일 만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대통령 세종시 제2집무실 설치 공약파기 논란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국가균형발전과 국정 효율 제고를 위해 세종집무실 설치를 공약했다. 대선이 끝난 뒤 인수위는 세종정부청사 1동 우선 사용→올 연말 세종청사 중앙동 입주→2027년까지 관저와 비서동을 갖춘 집무실 신축 등 3단계 로드맵을 내놨다.
하지만,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대통령실이 2단계 이행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충청권에선 공약 파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역 민심이 악화일로에 빠지자 당정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정진석 국회 부의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당정(黨政) 고위 관계자가 지난 3일 세종시를 찾아 "2단계를 생략하는 대신 3단계로 바로 가기로 했다. 2027년 이전까지 세종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을 건립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뜻"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선 당정의 이 같은 스탠스를 두고 "수정안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는 정치쇼"라고 일갈하는 등 공약파기 논란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지금까지 세종 국무회의 주재는 단 한 차례에 그쳐 "세종에서 격주로 국무회의를 열겠다"고 밝힌 공약(公約)마저 공약(空約)이 됐다는 비판도 거세다.
이런 가운데 9일 세종시에 오는 윤 대통령이 행정수도 완성 의지 천명으로 직접 소방수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충청의 아들'을 자부하는 윤 대통령이 정치적 '안방'인 충청권 현안 드라이브로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여권이 "조만간 세종집무실 설치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에 윤 대통령이 직접 착공 시점이나 내년 정부예산안에 설계비·용역비 반영 의지를 밝히지도 주목된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피 참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로 각각 집계돼 긍정평가가 취임 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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