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계에선 임부들이 출산, 산후조리원 이용, 진료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신도심 대형 병원을 선호해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7일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대전지원에 따르면 대전지역 내 산부인과 병·의원(종합병원 포함)은 총 59곳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동구 7곳, 중구 6곳, 서구 27곳, 유성구 11곳, 대덕구 8곳으로 서구와 유성구에 몰려있다.
이중 산부인과 병원은 동구 0곳, 중구 0곳, 서구 5곳, 유성구 2곳, 대덕구 0곳으로 대덕구, 동구 중구 등 원도심에는 병원급이 단 한 곳도 없다. 이는 곧 원도심 내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병·의원이 적다는 의미기도 하다.
중구에 거주하는 김모씨(32)는 "중구 내에도 산부인과 의원이 있지만, 분만 병원이 마땅치 않기도 하고, 출산부터 진료, 산후조리원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병원이 적기도 하고, 할인 혜택 등도 적어 서구에 있는 대형 여성병원에서 출산을 하려 한다"며 "종합병원을 이용해도 되지만, 사람도 많고 복잡하다 보니 출산 병원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도심 내 산부인과 병·의원이 줄어들고 신도심에 몰리는 신도심 쏠림 현상은 원도심 인구 고령화, 도시개발 사업, 임부들의 대형 여성병원 선호 현상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에는 산후조리원까지 갖춘 분만이 가능한 중구 유천동 순풍산부인과의원이 유천동지역 재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신도심지에 대형 여성병원이 몰려있고, 임부들이 종합병원이나 대형 여성병원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인해 신도심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원도심 인구가 고령화되다 보니 출산 가능 인구가 줄어든 탓도 있다. 향후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원도심에 젊은 층의 인구가 유입되면 다시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병·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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