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를 해야 하는 대전사무국 즉 대전시는 예측 실패로 인한 손해와 흥행 실패까지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하다 보니, 참가국 저조는 피 말리는 성적표인 셈이다.
2022 UCLG는 당초 50개국 1000개 도시, 5000명 규모가 대전을 방문하는 대형 국제행사로 준비해 왔다. 국비 20억, 시비 57억 원이 책정됐다. 날짜가 임박할수록 오히려 대전의 인프라(숙소, 교통)가 넘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이어질 만큼 국제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석봉 대전시 과학부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3일 기준 33개국 60개 도시에서 겨우 156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UCLG 월드사무국은 총회 한 달 전까지 지속해서 참가국과 인원이 늘 것으로 보고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최대치로 5000명을 예측했던 것 같은데 남은 기간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당초 목표대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참여만으로 평화의 상징이 될 조선도시연맹(북한) 또한 코로나와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참가 요청 답변 회신이 오지 않는 상황이다. 유럽 총 44명인데, 스페인 바로셀로나 14명, 영국, 프랑스에서 각각 1명, 아프리카도 도시별 1명씩만 신청했다.
이석봉 부시장은 "더반 총회는 4400명이 참석했다는데, 문제는 UCLG 총회에 대한 규모나 실체에 대해 오판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총회 취소는 없다. 이장우 시장님도 어떻게든 총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도시 참가율만큼이나 국내 도시 참석도 저조하다. 세종, 충북, 대전 5개 지자체는 모두 가입했으나 충남은 여전히 미가입 상태다. 이로 인해 향후 대전시가 전국 광역시·기초단체 그리고 국외 자매도시와 우호도시로 어떻게 'UCLG 세일즈'를 펼치느냐가 남은 한 달 사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장우 대전시장은 7월 11일 대통령과 민선 8기 시도지사 만찬 간담회에서 UCLG 총회를 홍보하며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 협력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UCLG 대전 사무국 관계자는 "9월 국내외 참가 신청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하이브리드 총회 준비도 모두 마쳤지만, 최대한 대전을 방문하는 오프라인 총회로 개최하는 것이 골자"라며 "월드사무국에서 자신 있게 한 달 전에 많이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중국 봉쇄는 대전이나 월드사무국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서 소폭 참가국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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