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당. [중도일보 DB] |
이준석 전 당 대표 징계 이후 대행 체제를 거쳐 비대위 구성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당협위원장 선임까지도 더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6·1 지선부터 이어져 온 장기간 조직 책임자 부재가 지역의 정치지형 변화에 부정적 영향까지 끼친다는 말까지도 나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전 지역의 당협위원장 7석 중 현재 공석인 곳은 동구, 유성구갑·을, 대덕구까지 모두 4개 지역이다.
당협위원장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은 지난 6·1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중구(이은권), 서구갑(조수연), 서구을(양홍규)까지 3개 지역뿐이다.
각 지역 당협위원장이었던 이장우 대전시장(동구), 장동혁 국회의원(유성구갑), 김문영 전 유성구청장 예비후보(유성구을), 정용기 전 국회의원(대덕구)은 각각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해당 당협위원회은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다.
특히 유성의 경우 갑과 을 지역구 모두 지방선거 전 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선거 일선에 있어야 하는 책임자 부재가 뼈아픈 결과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어 장기 당협위원장 부재가 더욱 아쉽다는 평가다.
애초 공석인 당협위원장은 지선 출마로 인해 비워진 자리인 만큼 6·1 지방선거 전 조직강화 특위를 통해 조기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이준석 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이 전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징계 결과에 권성동 원내대표로 대행 체제가 이어졌고, 또다시 뒤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돌입이 확정되면서 당협위원장 선출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협위원장 선임은 당 대표 권한이지만, 당 대표 권한을 위임해 수행하는 비대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을 선임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당협위원장직이 다음 총선과 직간접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비대위원장이 직접 칼을 빼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당장 내년까지 당협위원장직을 맡은 인물이 총선 공천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부터 직을 맡는 경우 2024년까지 재선임이 수월해 다음 국회의원 선거 공천까지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대위 자격으로 당협위원장 선임까지 하기엔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다음 당 대표 선출까지 지역 당협위원장 선임이 연기되면서 좋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 지역 공석인 당협위원장에는 유성구을과 대덕구는 단독 후보가 나섰으며, 동구와 유성구갑은 각각 5명, 3명이 후보로 공모한 상태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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