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
강 의원은 7월 28일 치러진 예비경선에서 8명의 경쟁자 중 3위 안에 들어 본선행에 올랐다.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여 일각에선 본선 진출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지만, 강 의원의 본선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당내 충청권 의원들과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86그룹(60년대생·80년대 학번)의 지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 유일한 비수도권 당권 주자로서 지방 중앙위원들의 지지를 받은 점도 본선 진출이 가능했던 배경 중 하나다.
이제 시선은 본선으로 향하고 있다. 지역에선 강 의원의 파란을 기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지만,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과연 강 의원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깰 수 있겠냐는 것이다. 물론 박용진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후 범친문계와 비이재명계의 지지를 끌어낸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관측도 없진 않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건 충청 민주 세력의 대결집이다. 일단 예비경선에선 충청 결집이 효과를 발휘했다. 앞서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은 유일한 충청 주자인 강 의원이 예선은 통과할 수 있도록 돕자는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 충청권 표가 결집해 '충청 결의'가 실현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에서도 강 의원이 충청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본선은 다르다. 차기 당 대표가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만큼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현재 강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충청 국회의원은 장철민(대전 동구),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 둘뿐이다. 나머지 의원들이 공개 지지를 꺼리는 것도 내후년 총선 공천을 고려해 본선 후보들과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읽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충청의 결집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전당대회나 대선 경선 등 굵직한 이벤트마다 민주당 충청 세력은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해 분산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때문에 당내에서 확실한 지역 세력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충청권 민주 세력의 영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모 인사는 "예선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본선에서 누굴 지지하느냐는 다른 문제"라면서도 "대선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매번 지지세가 갈렸던 과거를 답습하기보단 이번엔 똘똘 뭉치는 결집력을 보여줘 충청 민주당 세력이 당내 존재감과 영향력을 키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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