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편두통, 참지말고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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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편두통, 참지말고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 승인 2022-07-31 15:53
  • 신문게재 2022-08-01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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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전문의
편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의 하나로서 일반인의 약 10%가 편두통을 가지고 있다. 이를 추산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약 400만 내지 500만 명의 편두통 환자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편두통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대개 10대 시절에 최초로 발생하고 90% 이상의 환자에서 40세 이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 연령 이후에 발생한 경우는 편두통이 아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편두통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은데 사춘기 이후에는 여자에게 호발하며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남자에서 조금 더 많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갑작스러운 신체 내부 또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뇌신경과 혈관계통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여서 통증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 전후에 편두통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변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외에 가족력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유전적 요인도 관련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편두통은 전구기, 조짐기, 두통기, 회복기의 전형적으로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모든 환자가 편두통이 발작할 때마다 모든 단계를 다 겪는 것은 아니며, 매번 그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편두통 환자들 중 약 반은 두통이 발작하기 전에 기분이나 기력에 변화를 경험하는데 이를 전구증상이라고 한다. 전구증상은 두통이 확실하게 발생기 약 24시간 전 즈음에 은근히 시작해 점차 진행한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목이 뻣뻣해지며 오한, 나태, 심한 피로, 배뇨 빈도 증가, 식욕부진, 변비 혹은 설사 등을 호소한다.



조짐은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으로 한 시간 미만 정도 지속된다. 대부분 시각 조짐이며,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반짝반짝하는 빛이 보이거나 아지랑이 피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조짐이 편두통의 특징적인 증상이기는 하지만 편두통 환자의 단 20%만이 경험하게 된다.

대개 편측성이나, 편측이 아닌 경우도 있으며 주로 욱신욱신 쑤신다. 통증은 하루 중 어느 때나 나타날 수 있으며 점차적으로 진행되다가 안정기에 도달한 다음 4~72시간 후에 진정된다. 구역, 구토나 심한 안구통을 잘 동반하며 밝은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두통이 해소된 후 대부분의 환자는 수 시간 동안 각기 다른 느낌을 받는다. 절반 이상의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기분 및 지적인 수준의 저하, 불안정감, 무기력함 등이 있으며 신체적 피로감 및 근육 쇠약 역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편두통을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서 촉발되거나 악화된다. 대표적인 것들이 강한 소음, 강렬한 냄새, 번쩍이는 불빛, 식사를 건너뛰는 경우, 스트레스, 치즈, 초콜릿, 알코올 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대개 뇌혈관의 수축 이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수없이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유심히 상당 기간 동안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찾아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많은 편두통 환자들은 스스로 진단하고 스스로 처방해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의 부작용 및 오남용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더 심한 두통으로 발전하거나 매일 두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편두통은 증상이 아무리 고통스럽다고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이나 장애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정확한 처방을 받아 알맞은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한 달에 세 차례 이상 심한 편두통이 발생하여 생활의 질이 심각하게 낮아지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후에 편두통발작 예방약물을 매일 복용함으로써 편두통 발작을 방지할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편두통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지를 찾아 이를 피해야 한다./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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