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삼복 기간의 심한 더위로 몸의 기운이 약해져서 가벼운 밥알도 무겁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온 '복놀이'는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음식을 먹고 시원한 계곡이나 산으로 가서 더위를 피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삼복이 있다.
한국에서 삼복을 초복·중복·말복으로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초복을 일복(一伏), 중복을 이복(二伏), 말복을 삼복(三伏)이라 부른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복날의 복(伏)자는 사람이 여름철 무더위에 기운을 차리지 못하면 개처럼 엎드려 퍼진다는 뜻이 담겨 있다.
중국과 한국의 삼복은 시기도 같고 특정한 음식을 먹는 문화도 같지만 차이점으로 먹는 음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은 초복·중복·말복을 구분하지 않고 삼계탕이나 보신탕, 장어탕, 추어탕을 먹지만 중국은 일복·이복·삼복에 각각 다른 음식을 먹는다.
중국의 삼복 문화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일복(一伏)에 북쪽지역에서는 물만두를 먹고, 남쪽지역에서는 훈둔을 먹는다.
이복(二伏)에는 국수를 먹는데, 차갑게 조리하기도 하고 따뜻하게 조리하기도 한다.
삼복(三伏)에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서민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계란부침개를 먹는데 '지단전병'이라고 부른다.
최근 중국 젊은 세대들의 삼복 보양음식 트렌드가 조금 바뀌는데 뜨거울 뿐 아니라 매운맛까지 있는 '마라'가 유행이다.
'마라'는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특유의 소스인데 기온 차가 심하고 습해 음식이 빨리 상하는 것을 막아 준다.
요즘 한국에서도 '마라탕' 음식점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영애 명예기자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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