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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소야대라는 생소한 환경에 직면한 양당의 틈에 불신이 싹트면 그 끝은 파국일 수밖에 없다"며 "여야 모두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여·야·정을 연결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며 "만약 요청이 있다면 대통령과 장관들을 야당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연결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재차 협치를 다짐했다.
그는 "협력의 정치를 기획하고 이끌 책임은 여당에 있다"며 "국민의힘은 야당 시절의 모습을 버리고 속히 '소수 여당'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은 사상 처음 '다수 야당'이 됐다. 그것도 169석, 압도적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이라며 "국민은 국익과 민생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야당,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는 성숙한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에 "진영정치, 팬덤정치와 결별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소수의 극단에 끌려다니는 정치는 정당과 국민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입법부 수장으로 민생경제를 챙기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국회는 지난 20일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민생특위)를 구성했다"면서 "일단 국민의 기름값 부담과 직장인들의 점심 밥값 부담을 줄이는 방안부터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납품단가연동제 도입, 화물차 안전운임제 적용시한 연장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 지원제를 통한 교통비 부담 경감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생특위는 국회 차원의 응급조치라 속도가 중요하다"며 "관련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각별히 살피고, 필요하면 직접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헌절 경축사에서 제안했던 '국민통합형 개헌'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취재진과 질의 응답에서 현행 헌법을 '몸에 맞지 않는 옷'에 비유하며 "여야가 모두 합의할 수 있고 국민이 간절히 원하는 대통령 4년 중임제랄지,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국회로 옮기는 방안 등은 여야가 합의해 먼저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당이 개헌에 반대해 당장 개헌특위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그러나 발상을 전환하면 (개헌이) 블랙홀이 아니라 오히려 국정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볼 수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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