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사상체질의학과 IT기술의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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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사상체질의학과 IT기술의 접목

민만호 대전변리사협의회 회장 (중일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 승인 2022-07-28 17:39
  • 신문게재 2022-07-29 19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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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만호 대전변리사협의회 회장
우리가 의학이라고 하면 현대의학 즉, 양의학을 말하고 있지만, 양의학으로 불리는 현대의학은 에테르를 이용한 흡입마취법에 관한 발명이 개발돼 인간을 마취시켜 본격적인 수술이 가능해진 1850년경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대 의학의 기본 진단방법 중 하나인 X선 촬영이 개발된 것도 불과 120여 년 전인 1895년이며, 수혈이 가능해진 것도 1901년 A형, B형, O형 등, 혈액형이 알려진 시기부터로, 이때부터 현대의학(양의학)은 본격적인 발전이 이루어져 현재는 전 세계의학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어떤 과정을 밟아 왔을까?

한의학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체계가 잡힌 것은 조선 세종대왕 때 향약집성방을 편찬하고부터다. 이후 조선시대의 대표적 의학자 허준에 의해 한의학 이론이 집대성됐고, 이어 조선말기 한의사 '이제마'에 의해 한국인만의 독자적인 한의학 체제가 완성됐다는 것이 한의학계의 정설이다.



사람의 체질은 유전적(선천적) 체질과 후천적 체질로 나눌 수 있으며, 유전적 체질은 변화하기 힘든 즉, 타고나는 체질, 후천적 체질은 변화 가능한 체질이라는 것이 사상체질의학이다. 이제마 선생이 정립한 사상체질의학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자적 의학으로 체질의 특성에 따라 예방과 생활양생, 병증에 따른 개체의 특성을 감안한 효율적 조절, 식이요법, 운동요법, 적절한 의·식·주생활 등을 관리해 나갈 수 있는 합리적인 생활조절 의학으로 1900년경 정립된 만큼 역사적인 면에서도 양의학과 견주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사상체질이란 인간은 천부적으로 장부허실(臟腑虛實)이 있고, 이에 따른 희노애락의 성정(性情)이 작용하여 생리현상을 빚으며, 체질에 알맞은 음식과 양생법이 중요하다고 이제마(李濟馬) 선생이 주장한 것으로 각자의 체질을 안다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핵심요지다.

사상의학의 4가지 체질이라 함은 태양인(太陽人) · 소양인(少陽人) · 태음인(太陰人)· 소음인(少陰人)을 말하는 것으로 각 체질에 따른 장부허실이 상대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만일 허한 것이 더욱 허하거나 실한 것이 더욱 실할 때 병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를 장부의 태(太)· 소(少)라고 했다. 여기서 태·소란 해부학적 의미가 아니라 하나의 기능을 말하는 것이며, 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 태음인은 간대폐소, 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라고 했다.

따라서, 사상체질의학은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및 소음인의 4가지 체질에 따른 생체 활성화 정도를 명확하게 파악해 그에 적합한 의료를 시술하는 일종의 '맞춤형' 의료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한의학에서는 현대의학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맞춤형 의료를 일찍부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뛰어난 IT 기술을 우리나라 고유의 사상체질의학과의 융합을 통해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되는 각각의 장기 등의 허실을 기준으로 체질과 특성을 고려해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해 주는 의료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행할 경우, 진단과 치료를 넘어서 질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인간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양의학과 한의학 모두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의학이지만,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개인맞춤 의학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이 현대 과학기술과 접목돼 더욱 발전한다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의료서비스를 갖출 수 있고, 세계 최고 의료서비스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민만호 대전변리사협의회 회장 (중일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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