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생각보다 기대 이하?"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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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생각보다 기대 이하?" 실망감↑

원내 인사 황운하 vs 일반 평당원 구도로 치러질 듯
황운하 '순번' 내세워 비판 초래.. 내부 떨떠름한 반응
평당원 모임도 '순수성' 의심, 내부 권력다툼 비화?

  • 승인 2022-07-27 15:42
  • 수정 2022-07-27 17:44
  • 신문게재 2022-07-28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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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28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대전 지원유세에 나선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를 비롯한 대전지역 출마자들과 손을 맞잡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이성희 기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과정이 예상 밖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출을 당 재건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배적인 여론과 달리 자리싸움 양상만 보이고 있어서다. 당내 권력을 놓고 원내와 원외 간 세력 갈등으로도 비치면서 당원들 사이에서 적잖은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다.

설왕설래가 한창이던 민주당 시당위원장은 최근 구도가 잡혀가는 중이다. 원내에선 황운하 국회의원(중구)이 "통합의 시당위원장이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일부 평당원 모임인 민주만민공동회에서도 자체적으로 후보 접수를 받은 결과,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허광윤 대전주민자치연구소장이 도전장을 냈다.

현재로선 황 의원과 민주만민공동회 내부 경선에서 이긴 승자가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제3의 인물이 공식 후보로 등록하면 다자간 대결로 치러질 수도 있다. 그간 시당위원장을 지역위원장들의 합의로 추대하던 것과 달리 후보가 몰려 경쟁 구도를 형성하자 정치권은 선출 과정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그러나 내부 속사정은 좀 다르다. 애초 이번 시당위원장 선출은 양대 선거 패배로 절망에 빠진 당의 분위기 쇄신과 맞물려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혔다. 때문에 당직자는 물론 당원 대다수가 차기 시당위원장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고 입을 모았었다. 하지만 지금의 구도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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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유성구 호텔IC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필승결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호중,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및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필승을 결의하고 있다. [출처=이성희 기자]
우선 황운하 의원은 출마 전부터 비판을 샀다. 시당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계획이나 비전보단 '순번'을 내세워 단지 자기 차례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중구 대의원대회에서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당원 소통 강화와 당원 교육 내실화를 약속했으나, 내부 반응은 떨떠름하다.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란 막중한 당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 또한 여전히 따라다니고 있다.

민주만민공동회도 순수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출범 초기 평당원 권리 향상과 수평적인 구조 개혁을 기치로 내걸며 긍정적 반향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내부 권력화가 목표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마치 평당원 모두를 대표하는 듯한 행보와 자체적인 후보 선출이 당내 절차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권중순 전 의장도 지금은 평당원이나, 3선 시의원 출신인 만큼 대표성을 문제 삼는 이들도 많다.

민주당 모 인사는 "새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이번 개편대회는 패배감에 젖은 당의 분위기 쇄신과 재건을 위한 첫걸음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지금 구도를 보면 생각보다 기대 이하라는 의견이 많다. 단지 시당위원장을 놓고 자리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에 원내와 원외 세력의 권력다툼 성격도 강해 솔직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전시당은 대의원대회 준비를 마치고 시당위원장 후보를 곧 공모할 예정이다. 시당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는 대의원대회는 8월 14일 열린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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