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삼겹살 등 외식 가격도 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수요 급증세로 인한 축산물 원산지 위반 사례가 두드러지면서 밥상 물가를 흔들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충남지원 축산물 원산지 위반 단속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11건으로 지난해(58건)보다 두 배 가까이(91.4%) 늘었다.
원산지 '거짓 표시' 사례의 경우 지난해 37건에서 올해 47건으로 27%, '미표시 사례'는 21건에서 64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급증한 돼지고기의 원산지 위반사례가 두드러져 지난해 36건에서 올해 71건으로 두 배 증가했다. 거짓 표시 사례는 26건에서 31건으로 19.2%이며, 미표시 사례는 10건에서 40건으로 4배나 늘었다.
원산지 위반사례 폭증에 따라 충남 농관원은 11일부터 8월 12일까지 축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 점검에 나섰다.
최근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정부가 돼지고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할당관세' 대책을 내놓으면서 수입산 돼지고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공개한 '축산물 가격 및 등급판정 동향'에 따르면, 25일 기준 kg당 소비자가격은 국산 삼겹살(냉장) 2만7390원으로 1만4620원인 수입 삼겹살(냉동)보다 87.3%(만 2770원)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삼겹살값 상승으로 돼지고기 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가공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CJ 제일제당과 동원F&B는 6월 말부터 햄·소시지 가격을 각각 9.8%와 5% 올려 판매하고 있다.
가뭄과 불볕더위, 장마로 작황 부진을 보인 깻잎과 상추 등 쌈 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6일 대전 역전시장 깻잎(상품, 100g)은 1870원으로 지난해(1050원)보다 78% 상승했으며, 청상추(상품, 100g)는 전년 대비 31% 오른 1310원이다.
고기쌈에 빠질 수 없는 쌈장과 마늘 가격도 오름세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청정원 순창 양념 듬뿍 쌈장(500g, 이마트 둔산점)은 지난해(21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올라 4230원이며, 깐마늘(국산 1kg)은 26일 대전 역전시장 기준 9700원으로 지난해(8900원)보다 오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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