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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집권여당은 이날 발표를 변곡점으로 삼아 그동안 갈지자 행보를 불식하고 세종집무실 설치를 위한 신속한 후속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26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에서 6대 국정목표, 23개 약속, 120대 국정과제를 최종 확정하고 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당초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당시 지방시대 국정과제는 추후 건의키로 했는데, 이번에 지방균형발전특별위원회의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친 국정과제를 추가 반영해 모두 120개로 확정됐다.
충청권 관심을 끄는 과제로는 최근 논란을 빚었던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가 포함됐다.
정부는 그러면서 행정수도 완성을 통해 세종시를 국가균형발전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는 윤 대통령의 충청권 핵심 공약이다. 인수위는 대선 이후 3단계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 세종청사 1동 국무회의장을 우선 활용하고, 올해 12월 입주하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임시집무실을 설치한 뒤 2027년 국회 세종 분원 개원에 맞춰 정식 집무실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얼마 전 경제 상황 악화를 이유로 경호 등에 150억 원이 소요되는 중앙동 임시집무실을 설치하지 않기로 하면서 공약 파기 논란이 불거졌다.
충청권에서 반발이 계속되고 지역에서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지지율이 급락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임시집무실만 생략하고 정식 집무실은 조속히 신축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권 대행의 해명에도 충청권 일각에선 한 번 깨진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신뢰 때문에 이마저도 믿을 수 없다는 기류가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같은 충청권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정부의 후속조치가 뒤따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음달 2일 충청권 4개 시·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세종집무실 착공 시점을 포함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내년 정부 예산안에 세종집무실 설계비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정부 120대 국정과제에는 2027년까지 완공키로 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윤석열 정부 초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공공기관 추가이전도 포함됐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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